지난해 인구 순유입 3만2,000명
"코로나로 못 돌아온 중국인 유학생 영향"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가 대폭 감소한 반면 출국자는 증가하면서 국제순이동 규모가 7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말 출국한 외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영향이 작년 출국자 수를 늘렸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입국자에서 출국자를 뺀 국제순이동은 2018년보다 12만2,000명 감소한 3만2,000명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이는 7,000명 순유입을 기록했던 2012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지난해 인구 순유입이 급감한 것은 외국인 입국자가 43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1.5% 줄어든 반면, 외국인 출국자는 42만6,000명으로 16.6% 증가했기 때문이다. 내국인 입ㆍ출국자는 각각 3.7%, 1.7%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과 태국인의 인구이동 변화가 컸다. 2018년 1만9,000명 순유입됐던 중국인은 지난해 4만3,000명 순유출로 전환됐다. 태국은 1만명 순유입되긴 했지만 2018년 4만1,000명 순유입에 비해선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8년에 평창동계올림픽 때 단기 비자로 중국인, 태국인이 대거 들어와 불법체류자가 많아졌다"면서 "올림픽 효과가 사라지면서 입국자는 줄어든 반면, 법무부가 불법체류자 단속을 강화해 출국자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초 터진 코로나19의 영향도 감지됐다. 국제인구이동 통계에선 출국한 지 90일 안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면 출국자로 집계하지 않는다. 그런데 작년 12월에 한국을 빠져나간 외국인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예정된 만큼 귀국하지 못하면서 출국자로 잡힌 것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외국인 출국자는 4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김진 과장은 "중국인 유학생 등은 보통 방학 기간인 12월에 나가 2월에 돌아오는데, 2월 한국행에 실패하면서 결국 출국자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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