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억 들여 역사배움터로 조성
1980년 5ㆍ18민주화운동 진압작전의 실질적인 지휘본부였던 광주 서구 쌍촌동 옛 505보안부대(기무부대)가 광주의 아픔과 역사를 배우는 '5ㆍ18역사공원'으로 거듭난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옛 505보안부대에서 5ㆍ18역사공원 조성사업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5ㆍ18역사공원'은 3만6.000㎡ 부지에 38억원을 들여 역사배움터, 야외공연장, 잔디마당, 산책로, 주차장 등을 조성한다.ㆍㆍㆍㆍ시는 5ㆍ18사적지로 지정된 505보안부대 본관을 비롯한 식당, 이발소, 면회실, 위병소, 정문은 원형복원해 체험시설로 사용하고, 군인들이 머물렀던 내무반은 개보수를 거쳐 교육연구시설로 활용한다. 또 부대원 관사, 창고, 화장실, 보일러실, 차량정비고 등은 철거한 뒤 녹지와 산책로로 꾸밀 계획이다.
505보안부대는 80년 당시 지역 인사와 학생운동 지도부 및 시민군 등을 체포해 지하 감옥을 가두고 고문수사했던 곳이다. 2005년 11월 이후 보안부대 이전 후 방치되다 2007년 국방부가 매각에 나서자 5ㆍ18기념재단과 시민단체들이 주축이 돼 '사적지로 지정하고 시민공원으로 조성해 달라'고 요구해 매각절차가 중단됐다. 같은 해 6월 5ㆍ18사적지 제26호로 지정한 후 2008년 3월 역사공원으로 지정, 2014년 10월 국방부와 무상양여 및 교환계약을 체결했다.
시는 2015년부터 5ㆍ18기념사업 종합계획과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마련, 2019년 '미래세대 꿈의 공원'이라는 주제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와 실시계획인가를 마쳤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수많은 민주시민들이 지하감옥에 투옥되고 고문받았던 옛 505보안부대를 5ㆍ18역사공원으로 바꾸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며 "광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역사적 사실과 교훈을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5ㆍ18진상규명과 5ㆍ18역사왜곡특벌법 제정 등의 성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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