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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코로나19 백신 개발, 모두의 승리 여야"...공정 분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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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코로나19 백신 개발, 모두의 승리 여야"...공정 분배 촉구

입력
2020.07.16 10:03
수정
2020.07.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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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총리 등 7개국 정상과 함께 워싱턴포스트에 공동 기고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8개국 정상들이 15일(현지시간) “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두를 위한 더 큰 자유의 정신에 입각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의 공정한 보급에 기여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는 글을 위싱턴포스트(WP)에 공동 기고 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정상들은 ‘국제 사회가 코로나19 백신에 전 세계의 동등한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제목의 공동 기고문에서 “우리 모두가 안전해지기 전까지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하며 국제사회가 백신의 공정한 보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조속히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정상들은 “곧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백신이 한 개 이상 개발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정숙 여사가 8일 오전 서울 관악구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열린 'IVI 연대·협력의 날 - 백신, 한 방울의 기적' 행사에서 코로나19 관련 백신 실험실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숙 여사가 8일 오전 서울 관악구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열린 'IVI 연대·협력의 날 - 백신, 한 방울의 기적' 행사에서 코로나19 관련 백신 실험실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상들은 “그러나 백신 개발은 한 명의 승자만이 남아 있는 경쟁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백신 개발의 성공이 우리 모두를 위한 승리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에 대한 접근권으로 국가 내 또는 국가 간 불평등이 심화되도록 두어서는 안 되며, 이는 저소득, 중소득, 고소득 국가 모두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 세계 인구에게 충분한 백신을 제조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자원, 전문성, 경험 면에서 국제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제외되는 사람 없이 백신을 제조하고 유통하는 게 국제 협력을 진정으로 시험대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들은 “그러므로 우리는 백신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과학적으로 타당한 원칙들에 따라 분배될 수 있도록 시급히 보장해야 한다”며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의 생사를 결정해서는 안 되며, 생명을 살리고 경제를 보호하는 데 있어서 국제 연대가 중심이 된다”고 호소했다.

공동 기고에는 문 대통령 외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살러워르크 저우데 에티오피아 대통령,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엘리에스 파크파크 튀니지 총리 등이 참여했다. 아래는 공동 기고문 전문



문재인 대통령, 워싱턴 포스트 공동 기고문



“우리 모두가 안전해지기 전까지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안토니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의 이 말 속에 앞으로 우리에게 닥쳐올 중대한 도전과제가 무엇인지 잘 나타나 있다. 21세기 들어 가장 치명적인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고,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외에서 팬데믹을 종식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모든 국가가 백신에 대한 접근권을 가질 수 있어야만 가능한 이야기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야기하고 있으며, 그 어떤 나라도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 모든 국가들이 국민들의 목숨이나 건강을 앗아가는 직접적 결과이든, 경제, 보건, 교육 등 사회 전반에 대한 타격이라는 간접적 결과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받고 있다. 게다가 빈곤층과 취약계층에 대한 영향은 더욱 심각하다.

다행히 세계보건기구(WHO)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많은 노력과 투자, 국제공조가 이루어지고 있다.

백신은 공중보건 증진을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이며, 생명을 구하는 데 긴요하다. 최근 몇 십 년 동안 아동 사망률이 크게 감소한 것도 백신 덕분이다.

현재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200여 개에 달하는 잠재적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개발되고 있어, 곧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백신이 한 개 이상 개발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그러나 백신 개발 이후가 백신 개발만큼이나 중요하다. 백신 개발은 한 명의 승자만이 남아 있는 경쟁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백신 개발의 성공이 우리 모두를 위한 승리가 되어야 한다.

백신에 대한 접근권으로 국가 내 또는 국가 간 불평등이 심화되도록 두어서는 안 되며, 이는 저소득, 중소득, 고소득 국가 모두에 해당된다. 앞으로 개발될 코로나19 백신은 우리가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모두를 위한 전 연령층의 건강한 삶 보장 및 복리 증진’을 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 세계 인구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정도로 충분한 분량의 백신과 치료제를 생산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백신을 개발하는 데 있어 자원, 전문성, 경험 측면에서의 글로벌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글로벌 협력은 그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백신을 생산ㆍ보급할 수 있을지 여부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다. 이 시험을 무사히 통과한다면, 우리는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팬데믹으로부터 회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백신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과학적 논리에 기반한 원칙에 따라 보급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로 생존 여부가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 글로벌 연대는 생명을 구하고, 경제를 보호하는 데 있어 핵심적이다. 인도주의적 필요와 최빈 개도국, 군소도서개도국 등 취약국 지원 필요성 등을 감안하면서 백신의 보급 흐름을 관리해 나가는 것이 현명하고 전략적인 행동방식이며, 이를 통해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혜택을 받을 것이다.

백신 보급 흐름을 전 세계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려면 상호 신뢰, 투명성 및 책임성을 보장하는 강력한 다자 체계가 필요하다. 수단보다는 필요에 기반하고, WHO 권고에 따른 공평하고 효과적인 백신 보급체계는 생명을 구하고 보건체계를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미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코로나19 글로벌 백신공급체계(COVAX Facility)를 포함하여 백신에 대한 접근권 보장을 위한 국가ㆍ지역ㆍ세계적 차원의 다양한 구상들이 이미 나와 있다. 우리는 이러한 구상들이 상호 조율ㆍ보완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는 특히 세계보건기구(WHO)의 선도적 역할 뿐만 아니라 백신의 개발, 생산 및 공평한 분배 촉진을 위한 구상(ACT-A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진단의 개발 및 생산, 공평한 분배를 촉진하는 국제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및 감염병혁신연합(CEPI)의 지속적인 노력을 평가한다. 아울러, 우리는 개발도상국 취약 계층의 백신에 대한 가용성 및 접근성 보장을 위한 국제백신연구소(IVI)의 역할을 평가하며, 국제적 노력을 조율된 형태로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유엔 사무총장의 리더십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프랑스와 튀니지가 초안을 마련한 코로나19 관련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서 전 세계 무력 분쟁의 휴전을 촉구했던 사례와 같이, 성공적으로 관리되는 백신의 보급은 미래를 위한 다자주의 강화의 초석이 될 것이며, 우리 모두가 위기 이후 함께 더 강하게 복귀하는 데 있어 중요한 걸음이 될 것이다.

우리는 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두를 위한 더 큰 자유의 정신에 입각하여 코로나19 백신의 공정한 보급에 기여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

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
Sahle-Work Zewde 에티오피아 대통령
Moon Jae-in 대한민국 대통령
Jacinda Ardern 뉴질랜드 총리
Cyril Ramaphosa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아프리카 연합 의장)
Pedro Sanchez Perez-Castejon 스페인 총리
Stefan Lofven 스웨덴 총리
Elyes Fakhfakh 튀니지 총리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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