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 30 공격포인트 달성 후 동생 잃은 오리에부터 포옹
손흥민(28ㆍ토트넘)이 올해 들어 겪은 오른팔 골절 수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리그 중단이란 악재 속에서도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유럽무대 진출 후 사상 첫 리그 10-10 클럽(10골-10도움)에 이름을 올린 지 사흘 만에 리그 11호골이자 시즌 18호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시즌 최다인 30 공격포인트(18골 12도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휴식기 이전인 지난 2월까지는 이미 5경기 연속 골, 아시아 선수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0골 돌파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27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12일 아스널전에 이은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득점 후 동료 세르주 오리에를 먼저 껴안았다. 오리에는 지난 13일 프랑스에 있던 동생 크리스토퍼 오리에가 거리에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슬픔을 겪었다. 토트넘은 후반 11분 동점 골을 내줬지만, 후반 15분과 45분에 잇달아 터진 해리 케인(27)의 연속 골로 3-1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55를 확보하며 7위로 점프,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레스터시티(승점 59)와 격차를 4로 줄였고,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본선행 티켓이 걸린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9)와 승점차도 4점차로 좁혔다. 맨유와 레스터시티가 17일 경기에서 토트넘을 따돌릴 수 있지만, 적어도 손흥민이 득점에 성공한 최근 두 경기에서 토트넘은 ‘막판 신바람’을 타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27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지오반니 로셀소(24)가 연결해준 볼을 잡아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뉴캐슬 골대 왼쪽 구석에 꽂았다. 공이 수비 다리 사이를 통과한 뒤 왼쪽 골포스트와 골키퍼 손을 스치듯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절묘한 골이었다. 손흥민의 리그 11호 골이자 시즌 18호 골(정규리그 11골ㆍUEFA 챔피언스리그 5골ㆍFA컵 2골)이었다.
앞서 도움 12개(정규리그 10개ㆍUEFA 챔피언스리그 2개)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공격포인트 30개 고지를 찍으며 유럽 무대 진출 후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8골 11도움을 기록했던 2017~18시즌과, 20골 9도움을 기록한 2018~19시즌의 29개다. 이날 득점으로 21개의 공격포인트(11골 10도움)를 기록한 손흥민은 EPL 진출 이후 정규리그에서도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게 됐다. 기존 기록은 2016~17시즌의 20개(14골 6도움)였다.
손흥민의 시즌 막판 기록 풍년이 더 반가운 건 힘겨운 악재를 뚫고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즌 중단이야 모든 리그 구성원이 겪은 일이라지만, 시즌 중단 이전인 2월 16일 애스턴빌라전에서 얻은 오른팔 골절 부상은 꽤나 큰 타격이었다. 팔이 골절된 상태에서 경기 종료 직전 40m 폭풍질주 득점을 포함해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던 손흥민은 이날 추가한 득점들로 유럽무대 진출 후 최다 연속경기(5경기) 득점 기록과 아시아 대륙 선수 최초의 EPL 50골이란 금자탑을 세우기도 했다.현지 매체들은 이미 손흥민의 ‘인생 시즌’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영국 원풋볼은 이날 “리그에서 11골 10도움을 기록중인 손흥민의 골 기여는 2위 해리 캐인(15골 2도움)보다 많다”며 “확실히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에게 남은 경기는 단 두 경기. 현재의 폭발력을 고려한다면 시즌 18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이 2016~17시즌 기록한 시즌 최다골(21골) 기록을 따라잡는 게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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