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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환자, 병원 도착 전 심폐소생술만 받아도 생존율 4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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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환자, 병원 도착 전 심폐소생술만 받아도 생존율 46배

입력
2020.07.16 08:50
수정
2020.07.16 09:09
0 0

일반인ㆍ전문가 가운데 누가해도 생존율 비슷해
서울시립대 교수팀, 심정지 환자 8,654명 분석 결과

급성 심정지가 왔을 때 심폐소생술을 받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생존율이 46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급성 심정지가 왔을 때 심폐소생술을 받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생존율이 46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급성 심정지 환자가 병원 밖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으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율이 46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도 전문가가 했을 때와 생존율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최병호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2016년도 급성 심정지 조사 자료를 이용해 병원 밖 심정지 환자 8,654명의 생존 요인을 분석한 결과에서다. 연구 결과는 대한보건협회가 발간하는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실렸다.

조사한 병원 밖 심정지 환자의 평균 생존율은 19.3%(8,654명 중 1,725명)이었다. 남성 생존율이 여성보다 3.3%p 높았다. 응급실 도착 전에 특별한 의료 지식이 없는 일반인에게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은 그렇지 않은 환자의 46.4배였다. 전문가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은 47.0배로 엇비슷했다.

최 교수는 “심폐소생술의 시행 여부가 병원 밖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심폐소생술 행위자(일반인ㆍ전문가)의 의료 기술에 따른 생존율 차이는 별로 없다”고 했다.

기존 연구에서도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이 병원 밖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우리나라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율은 10년 전보다 8.8배 증가한 16.8%지만 미국(41%)ㆍ스웨덴(77%)ㆍ일본(31%) 등과는 아직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연구에선 심정지 후 병원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을수록 환자의 생존율이 높았다. 심정지 후 병원 도착까지 걸린 시간이 20분 이상인 환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8분 미만 환자에선 생존율이 3.1배, 8∼11분인 환자에선 2.7배, 12∼19분인 환자에선 1.8배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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