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변인도 '피해자' 용어는 사용 안 해
이혜훈 "피해자 인정 안 하는 것… 사과 진정성 없다"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12일 충남 공주시 신관동 박수현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공주=연합뉴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의도가 없었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박 전 대변인은 15일 tbs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서 피해 호소인이라는 용어가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비판을 다 받아들인다"며 "용어 하나하나에 사죄와 반성 등이 담길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들이 피해 호소인, 피해 고소인 등의 용어를 쓴 것을 두고 "민감한 문제일 수 있고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들이라 (용어를) 조심해서 써야 되겠다는 것으로 보이긴 한다"면서도 "집권당의 대표가 다른 의도를 갖고 그런 표현을 썼다는 것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지칭한 것과 달리 박 전 대변인도 피해자라는 단어를 사용하진 않았다.
박 전 대변인은 "이 대표의 사과 시기가 늦었고, 진정성이 있냐는 비판도 있는데 어떻게 진정성 없는 사과를 할 수 있겠냐"며 "그런 지적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온 마음을 다 담아서 사과를 드린 건 맞다"고도 말했다.
반면 이 전 의원은 이 대표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피해자라고 이야기를 안 하고 피해 호소인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신조어를 이번에 최초로 들고 나왔다"며 "이 말은 즉 '당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당신은 피해자가 아니다'라는 것을 은연중에 이야기하는 거다"라고 비판했다.
또 "성추행이라는 단어 한 마디가 없다. 행정 공백이 아니라 성추행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며 "국민께 죄송하다고 했지, 성추행으로 인해서 피해 받은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없다. 국민께 사과할 일이 아니다.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 호소인이라는 단어가 국민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피해자'라는 단어를 쓰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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