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정치권, 차기 시도당위원장 주자들 속속 윤곽

민주당 대전ㆍ세종ㆍ충남 다음달 14일 선출
대전 조승래ㆍ 박영순 , 세종은 강준현 ㆍ홍성국 경합, 충남은 강훈식 의원 유력통합당 대전시당은 장동혁, 충북은 윤갑근 합의 추대 전망

더불어민주당 로고

충청권 여야 차기 시ㆍ도당 위원장 자리를 꿰찰 인사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1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여야 대전ㆍ세종ㆍ충남ㆍ충북 각 시ㆍ도당은 다음달쯤 차기 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전ㆍ세종ㆍ충남은 다음달 14일 차기 위원장을 선출키로 했다.

대전은 아직 합의추대로 선출할 지 경쟁을 할 지 결정된 것은 없다. 다만 현 위원장인 재선 조승래(유성구 갑) 의원의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4ㆍ15 총선에서 대전지역 선거구를 모두 석권한 데다 원내 선임부대표를 맡아 중앙당과 깊이있는 소통을 할 수 있다는 평가에서다. 하지만 초선 박영순(대덕구) 의원이 위원장에 강한 의지를 피력해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세종은 홍성국(갑)ㆍ강준현(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 올해 첫 분구돼 나란히 초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두 의원은 최근 합의 추대로 위원장을 선출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당 한 인 사는 "아직까지 누가 위원장으로 추대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지역 사정을 잘 알아 살피는 동시에 중앙당과 깊이있게 교감할 수 있는 인사가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라고 말했다.

충남은 강훈식(아산을) 의원이 차기 위원장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재선의 김종민(논산ㆍ계룡ㆍ금산) 의원이 있지만, 최고위원에 출마하면서 자연스럽게 강 의원이 추대되는 분위기다. 강 의원은 초선 때부터 원내대변인ㆍ원내부대표를, 현재 당 수석대변인을 맡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해 온 만큼 도당을 끌고 가기에 충분하다는 여론이다.

충남도당 관계자는 "지난 5월 중순쯤 지역위원장들이 만나 차기 위원장은 합의 추대해 선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며 "다음달 전국대의원대회 전 차기 위원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은 아직 선출일이 나오지 않았다. 차기 수장으로는 이장섭(청주 서원)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과 함께 물망에 오른 3선의 도종환(청주 흥덕) 의원이 문체위원장에 선출되면서 자연스럽게 추대 형식으로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충북도당 관계자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다음주쯤 지역위원장들이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차기 위원장 선출 날찌나 방식 등에 대해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로고.

미래통합당도 차기 위원장 선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다만 총선 완패로 선뜻 나서거나 거론되는 인사가 없어 고민하는 분위기다.

대전은 15일 오전 당협위원장들이 만나 논의한 끝에 장동혁 유성갑당협위원장을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합의 추대키로 했다.

충남은 원외 인사를 차기 위원장에 앉힌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귀(아산을) 당협위원장과 박찬주 전 대장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종은 김병준(을) 당협위원장이 단독 출마했다. 당규에 따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위원장을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은 8명의 당협위원장 가운데 6명이 서울에서 만나 윤갑근 청주상당 당협위원장을 합의 추대키로 결정했다. 통합당 충북도당은 조만간 후보자 등록 일정 등을 확정하고, 새 위원장 선출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차기 시ㆍ도당 위원장들은 2022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수성을, 통합당은 탈환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기 시도당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