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 업계 5위 사업자 현대HCN 매각 관련 본입찰에 이동통신 3사 모두 참전한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 합병(M&A)의 결과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의 판도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방송ㆍ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마감한 현대HCN 매각 본입찰에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KT스카이라이프 등 계열사를 포함한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대표들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간담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입찰 참여 방침을 밝혔다.
현대HCN 5대 케이블 업체 중 5위다. 가입자는 131만명으로, 가장 작지만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매출 2928억원, 영업이익 408억원을 기록했다. 사업권은 서울 서초, 동작을 비롯해 부산ㆍ대구 등 대도시 중심이다.
현재 전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 31.31%,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포함) 24.72%, SK텔레콤(티브로드 포함) 24.03% 등의 순이다. 3위 사업자인 SK텔레콤 입장에선 현대HCN(4.1%) 인수 유인이 크다. 경북권역을 커버하는 티브로드를 인수한 SK텔레콤이 대구와 구미 등 지역 기반이 탄탄한 현대HCN를 인수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통3사 대표와의 긴급 간담회'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에게 "(현대HCN을 인수한다면) 규모가 커지고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KT 역시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수전에 뛰어든 KT 스카이라이프의 경우엔 위성방송의 생존을 위해선 케이블방송 인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구현모 KT 사장도 이날 긴급 간담회 전 기자들에게 "도심은 사실 영업하기가 어려운데 (현대HCN을 인수하면) 영업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당초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 인수로 인해 자금이 부족하다는 분석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본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긴급 간담회 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쭉 검토를 해왔고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 보다는 SK텔레콤, KT 스카이라이프 2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건은 인수 가격이다. 현대HCN 측은 6,000억원 안팎을 원하지만 통신3사는 4,000억∼5,000억원을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과 크레디트스위스(CS)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24일 통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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