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대변인, 美 반중 발언 또 규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1일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남중국해 관련 발언을 두고 "중국 인민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고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미중갈등 국면에서 북한의 중국 편들기가 노골화되는 모양새다.
외무성 대변인은 1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 발표에서 "폼페이오의 위험천만한 반중국 발언들을 준절히 규탄한다"며 "남의 일에 때 없이 간참하면서 여론을 혼탁시키고 소음공해를 일으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일 "중국이 남중국해 해양 자원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완벽한 불법"이라는 성명을 냈다. 미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도 중국의 대척점에 설 것을 공식화한 발언인데, 이를 겨냥한 것이다.
북한의 외교전략을 총괄하는 리선권 외무상. 연합뉴스
외무성 대변인은 "아시아 나라도 아닌 대양 건너에 있는 국가가 중국 남해 문제를 거들면서 횡설수설하다 못해 이를 중국 공산당과 결부시켜 험담한 것은 대단히 불순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는 모든 것을 중국 공산당과 연계시켜 무작정 헐뜯는다"며 "병적 시각으로 우리 사회주의 제도를 대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기회에 포착됐고, 중국 공산당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외무성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중국 비난 발언의 의도를 "첫째로 중국 공산당에 대한 중국 인민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둘째로 국제적 영상을 훼손하며, 셋째로 중국을 안팎으로 계속 괴롭혀 눌러버리자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가 헐뜯을수록 중국 공산당의 불패성과 사회주의제도의 우월성만 더욱 부각시킨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깊어지자 연일 중국 편들기에 나서고 있다. 리선권 외무상은 지난 달 리진권 주북 중국대사를 만나 홍콩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화로 경제난이 가중되자 혈맹을 강조해 중국으로부터 지원을 끌어내고, 미국과는 각을 세워 긴장감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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