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제약업체 모더나 본사. 케임브리지=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초기 임상시험에서 대상자 전원의 항체 형성에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의학계는 여전히 신중하다. 항체의 바이러스 방어력이 확인되지 않은데다 형성된 항체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도 불분명해 백신의 효능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 의학전문매체 스탯은 14일(현지시간) "앞서 5월 모더나가 1단계 임상 결과를 공개했을 때 많은 전문가는 백신 후보물질의 의미를 정확히 판단하기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면서 "세부 내용이 공개된 지금도 다수는 여전히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티 다이아몬드 미 파인스타인 의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번 결과는 분명 (백신 개발에) 좋은 신호이지만 현재로선 우리가 모르는 것이 아주 많다"고 지적했다.
핵심은 백신 물질 투여로 형성된 항체가 실제 코로나19 감염을 방어할 수 있느냐다. 캐서린 에드워드 밴더빌트 백신연구소 학술간사는 "이번 임상에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됐다는 것 뿐"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항체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모르기 때문에 모든 참가자들이 '방어 농도'에 도달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시험 참가자들에게 형성된 항체의 존속 기간도 의문점으로 남았다. 모더나의 임상시험 참가자 45명 모두가 18~55세의 건강한 지원자인 점을 들어 면역력이 약하고 중증환자 비율이 높은 고령층에서의 백신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스탯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경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100ㆍ150㎍을 투여받은 집단에서 피로감과 오한, 두통 등의 부작용을 호소한 점, 전례 없이 빠른 백신 개발 속도 등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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