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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민주당 이탈 세력까지 끌어 안아야" ... '중도확장' 김종인 코드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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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민주당 이탈 세력까지 끌어 안아야" ... '중도확장' 김종인 코드 맞추기?

입력
2020.07.1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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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도 후분양제 주장한 김종인 지지 메시지

원희룡(왼쪽) 제주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각각 지난달과 이달 7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특별강연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왼쪽) 제주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각각 지난달과 이달 7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특별강연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찐 친문(진짜 친문)’ 빼고는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광폭 전략으로 나서야 한다.” (15일 원희룡 제주지사)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조한 후분양제를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 (14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미래통합당 대선 주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깔아 놓은 자락에 존재감을 발휘하기 위한 잠룡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행보가 눈에 띈다. 특히 이들은 공교롭게도 김 위원장이 추구하는 당 방향과 비슷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올해 2월 통합당 출범 이후 최고위원을 맡으면서 중앙 무대에 공식 복귀한 원 지사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 출범 이후에도 서울과 제주를 오가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원 지사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의 강연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친문 중에서도 '찐 친문'과 '반 친문'이 분화할 것"이라며 "외연을 늘려 연합하고 동맹을 맺어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달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여권에서 이탈하는 세력을 끌어안아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시기와 대상도 적시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중도확장과 상통하는 주장이다. 그는 "2022년 대선에서 집권하지 못하면 여러분이 공천받을 당이 없어질 것"이라며 위기 의식을 불어넣기도 했다. 원 지사는 지난 7일 김 위원장과 면담을 가진 이후, 차기 대선은 물론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 피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원 지사 못지 않게 통합당 쪽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쪽은 오 전 시장이다. 오 전 시장 역시 안테나를 김 위원장에게 맞추고 있다. 그는 최근 공개석상에서 "김 위원장과 생각이 참 비슷한 게 많다"면서 "비대위 출범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고 했다. 전날 김 위원장이 '후분양제'를 강조하자,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지지의 뜻을 남기기도 했다.

대선주자간 경쟁이 조기 점화되는 분위기에 김 위원장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그는 전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용기있게 나서는 사람이 있고, 의제를 제시하고 국민 마음을 얻고 경쟁하는 과정을 거치면 '저 사람이다' 싶은 인물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옥석을 가리는 시기를 앞당기는게 2022년 3월 대선에 앞서 본인의 임기인 2021년 4월까지의 스케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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