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들은 다주택을 빨리 매각하라는 정부 지침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동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15일 '대한민국 동행세일' 브리핑 후 보유 주택에 대한 조치를 묻는 질문에 "지금 팔아야 하는 상황 아니냐. 팔겠다"고 답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인 박 장관은 서울 서대문구에 단독주택이 있고 배우자는 일본 도쿄에 아파트 하나, 종로구에 오피스텔 한 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서대문구 단독주택은 박 장관이, 종로구 오피스텔은 시부모님이 거주하고 있다. 도쿄의 아파트는 국제 변호사인 박 장관의 배우자가 사용하는 곳이다. 박 장관은 종로의 오피스텔을 매각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그는 "시어머니가 올해 91세이신데 '집 팔리면 나 이사 가야하는 거냐'고 물으시더라. 제가 참 죄송스럽긴 한데, 그래도 팔아야한다"고 전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부동산 문제를 거론하며 "(다주택을 보유한 고위 공직자들은) 하루 빨리 매각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최근 여론이 매우 좋지 않다"며 "고위 공직자들이 여러 채의 집을 갖고 있으면 어떠한 정책을 내놓아도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18개 부처 40명의 장ㆍ차관 중 장관 8명, 차관 6명이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하고 있다.
한편, 중기부는 지난 12일 막을 내린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소비 촉진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정부 주도로 시작된 대규모 행사다. 중기부에 따르면 전통시장 매출액은 동행세일 이전인 지난 달 19∼25일 대비 일평균 10.7% 증가했다. 전통시장을 방문한 고객 수는 12.1% 늘었다. 박영선 장관은 "동행세일에 동참한 시장과 그렇지 않은 시장과의 매출액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났다. 동참한 시장은 매출액 증가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제로페이 결제금액 역시 같은 기간 일평균 7.28%, 2억4,200만원 늘었다. 제로페이로 5,000원 이상 결제하면 결제 금액의 5%를 환급해주는 페이백 이벤트의 효과라는 분석이다.
백화점 주요 3개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 대형마트 3개사는 의무 휴업일과 비대면 거래 증가 등의 영향으로 동행세일 기간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4% 감소했다. 중기부는 코로나19 이후 올해 들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월 -10.6%, 3월 -13.8%, 5월 -9.7% 등으로 크게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소비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인 신용ㆍ체크카드 국내 승인액은 총 38조2,524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동기 대비 4.5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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