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ㆍ서지현 향한 "왜 침묵하나" 비판에
"아는만큼 필요 최소한으로만 말할 것"
검찰의 '내부고발자'로 불리는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15일 "검사직과 제 말의 무게가 버거운 저로서는 앞으로도 아는 만큼만 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침묵하고 있다는 일부의 비판에 대한 입장이다.
임 부장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요 근래 몇몇 분들과 일부 매체에서 저와 서지현 검사를 목 놓아 부른 것과 관련하여 한마디 덧붙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우리 사회의 각종 문제에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온 서 검사와 임 부장검사 등은 유독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 여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아끼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고발자로 8년을 견딘 생존력은 살벌한 자기검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업이 바쁘기도 하려니와, 제 직과 제 말의 무게를 알고 얼마나 공격받을지는 경험으로 더욱 잘 알기에 아는 만큼 필요 최소한으로 말하려 하고, 살얼음판 걷듯 수위 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검찰 내부 일만으로도 능력이 벅차 검찰 밖 일은 지금까지처럼 깊이 공부하여 벗들과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임 부장검사는 "또한 미투 이야기를 접한 후 명예훼손이나 모욕으로 피소된 분들 중 울산시민도 있을 테고 그렇다면, 제가 사건을 담당하게 될 수도 있겠다 싶어 말을 더욱 아끼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박 시장 고소인은 자신을 향한 신상털기 및 조롱 등 '2차 가해' 행위를 추가로 고소했다. 이 사건을 앞으로 담당할 수 있는만큼 중립성을 지켜야한다는 취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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