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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이순신이 관노와 잠자리? 여색 가까이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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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이순신이 관노와 잠자리? 여색 가까이 하지 않아"

입력
2020.07.1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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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 "최고의 영웅, 박원순 의혹 물타기 활용 안돼"


이명수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수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두고 일부 여권 지지자들이 '이순신 장군도 관노와 잠자리를 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이명수 미래통합당 의원(충남 아산시갑)이 정면 반박에 나섰다.

이 의원은 14일 성명서를 내고 "난중일기를 연구해 온 전문 연구가들로부터 자문해 종합한 결과, 이순신 장군이 관노와 잠을 잤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순신 장군이 성장한 충남 아산에서 내리 4선(18~21대)을 했다.

이 의원은 난중일기의 구절이 왜곡 해석됐다고 봤다. 이순신 장군이 관노와 잠을 잤다는 단초를 제공한 문구는 난중일기 탈초본(초서를 정서로 바꾼 책)에 나온다. 1596년 9월 12일 여진(女眞), 9월 14일 여진입(女眞卄), 9월 15일 여진삽(女眞?) 구절인데, 일본이 1935년 '이순신 장군과 여진이라는 관기가 성관계를 했다'로 해석을 한 게 오류의 발단이라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해당 구절은 당시 호남지방에 이주해 살고 있던 여진족과의 생활을 의미한다는 게 연구가들의 정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순신 장군이 관노와 성관계를 했다는 표현도 역사적 사실과 다른 '허위'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난중일기 9만3,000여자 속에는 '관노와 잠자리'라는 표현이 존재하지 않고, 설령 어거지를 핀다고 해도 관노(官奴)는 남자종을 의미하는 것이고 여자종은 비(婢)"라고 했다. 또한 이순신 장군과 동시대의 인물인 백사 이항복이 '고통제사이공유사(故統制使李公遺事)'에서 “이순신은 일찍이 여색을 가까이하지 않았다”고 기록한 것도 해당 주장이 허위임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봤다.

이 의원은 "이순신 장군은 역사 속 최고의 영웅인데 박 시장 성추행 혐의를 물타기하기 위해 허위사실에 근거하여 비교 인물로 등장시켰다는 것은 국민적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순신 장군을 이념 편향 도구로 악용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부 매체는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의 글을 인용해 "박 시장 지지자들이 이순신 장군도 관노와 수차례 잠자리에 들었다는 취지의 주장으로 성추행 의혹을 옹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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