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수사지휘권 발동 이후 언론 보도에 대해 '심각한 관음 증세'라며 작심 비판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성 장관에 대한 언론의 관음 증세가 심각하다. 연가를 내고 산사로 간 첫날 여기저기서 저의 소재를 탐색하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후 언론은 저의 소재를 파악하느라 온종일 난리도 아니었다고 한다. 제가 올린 사진 속의 절을 추적하기도 했다"며 "스님에게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오후 5시 30분 무렵 귀가를 위해 집 앞에 당도했을 땐 이미 수많은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며 "대검이 법무부에 알리기 전에 이미 기자들에게 건의문을 배포했기 때문에 기자들이 저의 집 앞으로 몰려들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심각한 검언유착"이라고 날선 비판을 내놨다.
이어 최강욱 의원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다음날(9일) 출근을 하니 이번엔 최 아무개 의원 문건 유출 의혹 보도가 나왔다"며 "간부들이 공유하는 텔레그렘방에 두 개의 메시지가 올라왔고, '제가 좋다'고 한 것을 본 비서실이 통상하던 대로 제가 작성한 메시지와 간부 회의 메시지를 전파한 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최 의원은 장관비서실의 메시지 수신자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추 장관은 "최순실 만들기 작전이 안 먹히자 이제 문고리 작전이 전개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 언론사가 법무부 과장들에게 '장관이 과장의 대면보고를 받느냐'며 탐문했다고 한다"며 "그 후 '대면보고를 받지 않는 장관'이라는 보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관이 모든 과장의 대면보고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럴 이유도 없으니 그 보도가 100% 오보라고 할 수는 없겠다"면서도 "그런데 그것이 대검의 건의를 걷어찬 원인이라며 정무를 모두 보좌관에게 맡겨둔다고 짜깁기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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