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사자명예훼손'·배현진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

신승목 적폐청산 국민참여연대 대표 페이스북 글
"가세연, 유튜브서 고인 조롱하고 허위사실 유포"
배현진 의원 향해 "국회의원으로서 할 짓 아냐"

한 시민이 13일 오후 경남 창녕군 고 박원순 서울시장 생가에서 유족들이 들고 나오는 박 시장 영정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뒤 고인의 족적을 따라 유튜브 방송을 하던 중 여러 차례 웃음을 보이거나 조롱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고발당할 처지에 놓였다.

신승목 적폐청산 국민참여연대 대표는 1일 페이스북 통해 가로세로연구소를 사자명예훼손으로,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박 시장의 아들 주신씨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가세연이 유튜브 방송에서 박 시장이 숨진 모습을 묘사하며 '명품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거나 박 시장의 성추행 혐의 피소 건에 대해 "피해자가 한 명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을 문제 삼았다.

신 대표는 "가세연은 고인의 장례가 끝나기도 전에 허위 사실을 유포해 그 피해는 회복 불가능하다"라며 "이는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매우 파렴치하고 죄질이 불량한 범죄행위로 고인을 조롱하고 욕보이며 '성추행·성희롱 피해자가 다수이며 추가적으로 고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자명예훼손죄는 친고죄이기에 유가족의 처벌 의사 확인을 받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배현진 의원에 대해선 앞서 그가 박씨를 향해 병역 비리 의혹을 풀라고 한 것이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이 언급한 '2심 재판' 피고는 박씨가 아닌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당사들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된 재판이다"라고 바로 잡았다.

신 대표는 배 의원을 향해 "명백한 진실이 밝혀졌음에도 부친의 운명으로 인해 큰 충격과 슬픔을 당한 상주이자 유가족에게 병역 비리 의혹을 풀라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 신분으로서 할 짓이 아니며 매우 비열하고 악랄한 명예훼손 위법행위"라고 비판했다.

신 대표는 문제 삼은 당시 가세연 방송에 출연한 강용석 변호사(전 국회의원)과 김세의 전 MBC 기자, 그리고 박씨의 병역 비리 의혹을 언급한 배 의원을 향해 "국민의 대표인 전·현직 국회의원과 사회 지도층으로서 해서는 안 될 매우 파렴치하고 악랄한 행위를 일삼으며 장례가 끝나기도 전에 고인을 조롱하고 유가족을 욕보이며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에 대해 반드시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신 대표는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주신 씨, 유가족은 물론 박원순 시장을 지지하는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정신적 고통과 피해를 줬다"며 적폐청산 국민참여연대 1만4,060명과 '가짜뉴스 국민고발인단' 926명, '미래통합당 척결 국민고발인단' 1,829명을 대표해 고발한다고 밝혔다.

가세연은 10일 유튜브를 통해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장소 인근을 방문하는 과정을 유튜브 방송으로 보여주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웃음을 보이거나 조롱하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배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 시장 아들 박씨 병역 비리 의혹을 두고 "오랫동안 부친을 괴롭혔던 의혹을 깨끗하게 결론 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는 서울중앙지검이 이미 2013년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으로 결론 나 무리수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