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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팀킴’ 사태 2년...아직도 삐걱대는 경북도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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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팀킴’ 사태 2년...아직도 삐걱대는 경북도체육회

입력
2020.07.15 17:00
수정
2020.07.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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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받은 직원, 선수 권익 보호 담당으로 복귀
팀킴 부모까지 반발...컬링만 다른 부서에 맡겨
감독도 1년 넘게 못 뽑아...조직관리 엉망 비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메달 수여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대표팀 선수들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메달 수여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대표팀 선수들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고(故) 최숙현 선수가 활동했던 경북 경주시청팀을 관리 감독하는 경북도체육회가 아직도 2년 전 여자컬링팀 '팀킴'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징계를 받았던 직원은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자리로 복귀해 팀킴 부모들의 항의를 받았고, 팀 감독은 1년 넘게 공석이다.

15일 경북도체육회 등에 따르면 경북도체육회 A부서가 실업팀 전체 선수들의 권익보호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나 B부서가 올 초부터 컬링팀만 맡고 있다. 컬링팀 부모들이 A부서 소속 직원 C씨를 해당 업무에서 배제해 달라는 호소문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B부서는 경북도민체육대회와 학생체육대회를 담당한다.

팀킴 사태는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에서 은메달을 딴 경북체육회 소속 전 국가대표 팀킴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그의 딸ㆍ사위에게 폭언과 사생활 통제, 비인격적 대우에 시달렸다고 폭로한 사건이다.

당시 경북체육회 실업팀을 관리했던 C씨는 김경두씨의 가족 특혜채용 등을 일부 묵인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11, 12월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C씨는 올 2월 복귀 해 선수들의 인권침해 등 민원처리 업무를 맡았고, 팀킴 선수들과 부모는 반발하고 나섰다 .

경북도체육회 관계자는 “항의를 받은 직원도 억울해하는 부분이 있다”며 “당분간 컬링팀만 다른 부서에서 맡아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체육회가 사태 이후 여자컬링팀 감독만 1년 넘게 뽑지 못한 것도 빈축을 사고 있다. 김경두 전 부회장의 딸이자 여자컬링팀 감독을 맡았던 김민정씨는 팀킴 사태로 지난해 1월 면직 처리됐다. 경북도체육회 내 컬링팀은 여자팀을 비롯해 남자팀과 믹스더블(혼성)팀 등 3개팀에 선수 13명이 소속돼 있지만 여자컬링팀 감독만 공석이다. 여기다 경북도체육회 조직을 총괄하는 사무처장 자리도 4개월 넘게 비어있다.

경북도체육회는 지난 1월 민선회장을 선출해 순수 민간단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과거 도지사가 회장일 때보다 뒷걸음질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선 회장체제 출범 4개월만인 지난 5월에는 운영비를 부적정하게 집행해 경북도의 감사를 받았다. 감사 결과 체육회 내 65개 종목단체 가운데 지도부 이사회 총회 등을 구성하지 못한 곳이 6곳, 자체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한 단체도 52곳이나 됐다.

경북지역 한 체육단체 관계자는 “전국체전이 올 10월 경북 구미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아직 사무처장이 공석인 게 말이 되느냐"며 "신종 코로나 때문에 내년으로 연기된 게 천만다행일 정도"라고 말했다. 또 "경북도체육회가 시ㆍ군 체육회를 제대로 관리 감독하려면 내부 조직부터 바로 잡고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경북도체육회 측은 "2개월 정직 징계받은 C씨도 억울하다며 소송 중이고, 사무처장은 경북도와 조율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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