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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이인영·임종석 콕 집어 환영했지만… 신중한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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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이인영·임종석 콕 집어 환영했지만… 신중한 정부

입력
2020.07.14 18:16
수정
2020.07.14 19: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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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끼리 "두 사람의 행보 주목돼"?
통일부 "선전매체 내용에 코멘트 안해"

이인영(왼쪽)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연합뉴스, 이한호 기자

이인영(왼쪽)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연합뉴스, 이한호 기자


북한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콕 집어 기대를 표명했다. 선전매체를 통한 간접 언급이긴 하나, 남측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호의적 보도 자체는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정부는 “북한의 공식 입장이 아닌 선전매체 언급일 뿐”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4일 남측 인터넷매체 자주시보에 실린 ‘시험대에 오른 전대협 의장들’이라는 글의 일부를 인용해 “통일외교안보 관계자들이 교체됐다. 이번 인사에서 이인영, 임종석 두 사람에게 거는 기대도 많다”고 밝혔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언급은 없었다.

우리민족끼리는 “두 사람이 다 한미워킹그룹 문제에 비판적인 말들을 한 상황이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미국에 맞설 용기를 내야 한다” 등의 자주시보 글을 인용했다.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이 후보자와 임 특보 역할에 대한 기대를 간접 표명한 셈이다.

또한 우리민족끼리는 “한미워킹그룹과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싹 없애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고 있는 ‘대조선 적대시정책’에 해당하는 한미연합훈련을 중지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워킹그룹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압박한 것이다.

북한 매체들은 남측 진보성향 언론 기사 내용을 종종 인용해 소개한다. 간접적으로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 지시 이후 북한 매체들은 남측과 관련된 언급을 자제해왔다. 남측의 새로운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평가도 관영ㆍ선전 매체를 통틀어 사실상 처음이다. 이 때문에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 보도가 북측의 태도 변화를 암시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통일부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기본적으로 선전매체 내용에 대해서는 코멘트 하지 않는다”며 “이 후보자도 해당 보도에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당국자는 “우리민족끼리는 공식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이에 대해 당국이 평가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고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없다”며 “우리 언론이 지라시 내용을 보도하지 않지 않느냐”고 말했다. 북한의 공식적인 반응이 아닌 만큼 일희일비 하기보다 차분한 자세로 남북관계 개선책을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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