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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성 간암에 ‘항암+방사선’ 병용요법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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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성 간암에 ‘항암+방사선’ 병용요법 효과

입력
2020.07.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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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 1개월 뒤? 환자 44.7%가 종양 30% 감소
표적치료까지 하면? 환자 53.2%가 30% 이상 줄어

진행성 간암 치료에 항암제에 방사선 치료까지 더하는 병용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진행성 간암 치료에 항암제에 방사선 치료까지 더하는 병용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수술 등을  제대로 시행할 수 없는 ‘진행성 간암’에 ‘항암+방사선’ 병용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복합요법으로 환자 생존율이 높아지고 일부 환자는 병기(病期)가 낮아져 간 절제ㆍ이식도 가능해졌다. 병용요법에다 표적치료까지 더하면 진행성 간암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암세포가 30% 이상 줄었다.

 진행성 간암의 표준치료법는  근본적 치료가 아닌 증상 개선인 ‘완화적 치료’가 치료 목표다. 임상에서는 진행성 간암  환자에게 표적치료제(‘소라페닙’)가 권고되지만 생존 기간을 2~3개월 정도 늘리는데 그친다.  소라페닙는 종양을  3% 정도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연구진(김범경ㆍ김도영 소화기내과, 성진실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47명의 진행성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방사선ㆍ간동맥항암화학 병용요법(LD-CCRT)’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방사선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 Biology, Physics’(IF 6.203))에 실렸다.

 방사선ㆍ간동맥항암화학 병용요법은 연세암병원 간암센터가 국내 첫 고안한 진행성 간암 치료법으로 2002년에 대한간학회지에 발표됐고, 2008년에 국제 학술지 ‘캔서(Cancer)’에도 보고됐다. 현재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등에서 적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대상자를 진행성 간암 가운데  종양이 크거나, 간문맥(간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침범이 있거나, 종양표지자 수치가 높아 항암치료만으로는  예후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로 구성했다.

 방사선ㆍ간동맥항암화학 병용요법은 방사선 치료 효과를 높여 종양을 더 많이 줄이고, 간 내 전이를 억제한다. 또한 간동맥으로 항암제를 주입해 오심ㆍ구토ㆍ식은땀ㆍ어지럼증ㆍ호흡곤란 등 항암제 전신 독성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방사선ㆍ간동맥항암화학 병용요법 한 달 뒤 종양이  30% 이상 줄어든  환자(종양 반응을 보인 환자)는 44.7%였다. 이후 47명 중 34명은 표적치료제(소라페닙)로 유지 치료를 받았는데,  종양 크기가 30% 이상 줄어든  환자가 53.2%로 8.5%의 환자가 더  호전됐다.

 특히 전체 47명 중 9명(19.1%)은 치료 후 병기가 낮아져 완치를 위한 간절제술이나 이식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간문맥에 암세포가 침범한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13개월로 높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항암치료를 받지 않고 보존 치료를 받으면 2~4개월 △소라페닙으로 치료를 받으면  6~8개월이다.

전체 47명 환자 중 부작용은 설사(36.2%), 항암치료 후 손발이 붓고 저리거나, 감각이 이상해지면서 붉어지고, 가려운  수족증후군(34%)이었다. 증상 개선을 위한 대증적 치료로 부작용은 효과적으로 관리됐다.

김범경 교수는 “방사선ㆍ간동맥항암화학 병용요법으로 진행성 간암 환자의 생존 기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우수한 치료 결과를 얻었다”라며 “병용요법을 시행한 뒤 표적치료제(소라페닙)로 유지 치료를 받으면 53.2%의 환자가 종양 크기가 30% 이상 줄었다”고 했다.

세브란스병원 의료진

세브란스병원 의료진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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