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백서 펴내고 '초연결 경험' 비전 제시
삼성전자가 6세대(6G) 통신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6G 기술 주도를 선언했다. 세계 최초 5G 통신 상용화의 경험을 바탕으로, 6G 기반기술 연구와 글로벌 표준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해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회사측은 특히 차세대 통신기술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챙겨온 사업인 만큼 당초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는 14일 차세대 통신 기술에 대한 회사의 비전을 담은 '6G 백서'를 공개했다.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이란 제목의 백서에서 회사는 2025년 6G 기술 표준화가 시작되고 2030년쯤 본격 상용화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6G는 초당 1테라비트(1Tb)의 데이터 전송 속도와 100마이크로초(μs, 100만 분의 1초)의 무선 지연 시간을 구현하는 미래 통신기술로, 현행 5G 대비 속도는 50배 빨라지고 지연 시간은 10분의 1로 줄어든다.
백서는 6G 시대에 나올 대표적 서비스로 △초실감 확장현실(XR)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디지털 복제 등을 꼽았다. 확장현실은 지금의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결합한 기술로, 인간 실제 경험의 한계까지 다가간 가상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엔터테인먼트, 의학,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은 3차원(3D) 디스플레이를 통해 몸짓과 표정을 표현할 수 있게 하고, 디지털 복제는 사람, 사물, 장소 등의 물리적 실체를 가상세계에 그대로 옮겨준다. 모두 5G를 훨씬 능가하는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필요로 하는 기술이다.
백서는 6G 요건 충족에 필요한 통신기술로 △테라헤르츠(㎔)급 주파수 대역 활용 △고주파 대역 커버리지(통신 영역) 개선을 위한 안테나 △인공지능(AI) 적용 통신 등을 꼽으면서, 이미 지난해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센터장 최성현 전무)를 설립하고 6G 선행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은 "5G 상용화가 이제 막 시작됐다지만 이동통신 기술의 한 세대가 10년인 점을 고려하면 6G 준비가 절대 이르지 않다"며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6G 기술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향후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6G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개발 생태계를 주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