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5개구 먼저 다루고 점차 확대"
인천 지명의 유래를 밝힌 책이 출간됐다.
인천시는 시가 후원하고 (사)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가 추진한 인천 동네 이름의 유래와 뜻을 밝힌 책 '미추홀은 물골이다'가 출간됐다고 14일 밝혔다.
올해부터 시작한 '인천 이야기 시리즈'의 첫 편으로 기획한 이 책은 인천(仁川)과 미추홀(彌鄒忽)ㆍ매소홀(買召忽)의 뜻을 비롯해 중구ㆍ동구ㆍ미추홀구ㆍ남동구ㆍ연수구 등 5개 구 115개 동네와 지역 이름의 유래 설명을 담고 있다.
책 편찬을 위해 삼국사기ㆍ조선왕조실록ㆍ훈몽자회ㆍ호구총수ㆍ인천부사 등 관련 자료를 꼼꼼히 조사했으며, 고대어에서 중세어를 거쳐 현대어에 이르는 우리말의 흐름과 어원을 살핌으로써 역사적 사실과 국어학적 입장에서 땅 이름의 유래를 밝혔다.
특히 월미도(月尾島)가 '달의 꼬리처럼 생긴 섬이어서 생긴 이름', 소래(蘇萊)가 '삼국시대 말기 중국 장수 소정방이 왔던(來)곳이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는 식의 잘못된 통설을 바로잡고 구체적 자료를 통해 그 실제 뜻을 담았다.
참고로 월미도는 순 우리말을 한자로 차용한 것으로 '물(미)이 섞이는(얼)이 섬'(바닷물이 이 섬을 타고 돌면서 섞인다)이라는 뜻이고, 소래는 산 또는 높은 곳을 뜻하는 우리말 '수리'가 '소래'로 변형된 뒤 한자로 차용됐다는 것이다.(소정방은 덕적도에만 들러 소래와는 관련이 없다) 역시 미추홀이나 매소홀도 '물골' 또는 '물의 마을'이라는 우리말의 한자어이다.
이밖에 동인천이 인천의 서쪽에 있는데도 ‘동인천’이라 불리게 된 사연, 원래 십정동과 간석동 지역을 말했던 ‘주안’이 지금의 주안역 일대로 바뀌게 된 이유, 배도 다리도 없는 곳에 ‘배다리’라는 지명이 있는 까닭 등도 하나씩 말해준다.
이종우 시민정책담당관은 “인천의 여러 지명에 대한 유래를 고전 등을 통해 정확히 조사하여 책으로 펴낸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이 책이 시민들에게 인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책은 예산 문제로 일단 5개구를 먼저 다뤘고 나머지 지역은 추후 다룰 예정이다.
책은 홈페이지(www.incheonsamo.or.kr→프로그램)를 통해서 e-book으로도 볼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439-0493~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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