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 여성에게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사과 드린다.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9일 박 시장 사건이 불거진 후 닷새 만의 뒤늦은 입장 표현이다.
이 대표는 이날 당 고위전략회의에서 "얘기치 못한 일로 (서울시) 시정에 공백이 생긴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발 방지도 약속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피해자 측의)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에 대한 당의 입장”이라며 당의 공식 사과임을 확인했다. 이 대표는 또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 시장 등 민주당 광역단체장의 잇따른 성 추문 사건과 관련해 “기강 해이를 잡아 가겠다”고 했다.
박 시장 사건과 관련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 추진 여부에 대해 강 수석대변인 “(피해 여성이) 다음 주 입장을 추가로 낸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까지 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낼지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한 바 없다”고 답을 피했다. 이 대표가 박 시장 빈소에서 박 시장 성추행 의혹을 질문한 기자에게 과격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한 사과를 묻는 질문에도 “(오늘) 그 논의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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