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 물을 끓여 라면을 끓인다. 파도 썰어 넣고 계란도 넣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직접 끓인 라면의 면발을 다 먹은 뒤 양은 냄비에 남은 국물을 보고 잠시 망설인다. 하지만 이내 냄비째 국물을 들이킨다. 그리고 텅 빈 냄비 위로 자막이 흐른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음식물을 남기지 말자."
최 회장이 출연한 '라면 먹방'은 13일 사내 방송인 '최태원 클라쓰'를 통해 공개됐다. 웹툰 '이태원 클라쓰'를 패러디한 최태원 클라쓰는 SK그룹의 연중 최대 행사인 SK이천포럼 홍보를 위해 예능 코드를 가미해 만든 영상 시리즈로, 최 회장이 직접 출연한다. 이번 영상에서은 라면 먹방을 통해 회사의 주요 가치인 '친환경'을 재치있게 강조한 것.
최 회장은 다소 어려운 주제를 다루는 이천포럼에 직원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영상 출연을 자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시작된 SK이천포럼은 경제, 산업, 기술 분야 등에서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회사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다. 올해는 다음달 17~20일 진행될 예정이다. 본 포럼에 앞서 구성원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서브(sub) 이천포럼도 열린다.
SK 내부에서는 격의 없는 모습과 재미있는 내용 등으로 최태원 클라쓰의 인기가 높다. SK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영상에 출연한 덕분에 내부에서 포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