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생후 3개월 되면 안과 검진해야
눈에도 암이 생기나요?
눈에 생기는 암을 안종양이라고 부른다. 안종양은 눈 부위인 안구, 눈꺼풀, 안와 등 다양한 곳에서 발생한다.
암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피지샘암, 안와 림프종, 바닥세포암 등으로 불린다. 2018년 안종양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는 1,232명으로 환자가 그리 많지 않은 희소암이다. 안종양 환자 가운데 10세 미만 어린 환자가 많다. 자녀에게 안종양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생후 3개월쯤에 소아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눈꺼풀에 생기는 대표적인 암은 피지샘암이다. 눈꺼풀은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눈 위ㆍ아래 피부ㆍ근육층으로 눈에 들어가는 빛의 양을 조절하고 눈 표면에 눈물을 고루 퍼지게 해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콩다래끼(산립종), 만성 눈꺼풀염, 각막염, 상윤부결막염 등이 오래 지속될 때 피지샘암을 의심할 수 있다.
김유정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는 “눈꺼풀 크기가 갑자기 커지거나 울퉁불퉁하고 피부조직과 달리 딱딱하면 악성종양일 수 있다”며 “이밖에 종기가 있는 부분에 혈관이 눈에 띄거나, 중심 부분이 헐어서 피가 나거나, 갑자기 속눈썹이 빠지는 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악성종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피지샘암은 수술로 완전히 절제하기가 쉽지 않고, 전이도 잘 되기에 예후가 불량하다. 전이되고 크기가 크다면 사망률이 60% 이상이나 된다.
안와 림프종은 50~70대에 가장 많고, 특히 여성에게 주로 발생한다. 안와 림프종은 염증성 징후와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하는 안구 돌출이 특징이고, 시력은 거의 떨어지지 않아 조기에 진단하기 어렵다.
결막 림프종의 경우 만성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오진돼 장기간 방치할 때가 많다. 처음에는 알레르기처럼 보이다가 점차 연어살색을 띤 종양으로 악화한다.
조원경 대전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결막 림프종은 눈 안쪽 구석에서 발생할 때가 많아 놓치기 쉬워 전신 검사로 복부 장기 내 림프선암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 암이 눈꺼풀에 생기면 종괴가 만져지고, 눈 뒤에 생기면 안구 돌출이 될 수 있다.
바닥세포암은 자외선이나 광선 손상과 관련 있는 암이다. 까맣게 침착될 때가 많아 일반적인 점으로 여겨 방치하기 쉽다. 주변 뼈로 전이되지 않았다면 95% 정도 완치된다. 전이됐을 때에는 완치율이 50%로 떨어진다. 조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눈꺼풀암을 포함한 피부암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예방법”이라고 했다.
편평세포암도 바닥세포암과 마찬가지로 햇빛 노출에 의한 피부 손상으로 발생한다. 주로 아래 눈꺼풀에 많이 생기며 통증이 생기지 않아 알아내기 어렵다. 바닥세포암보다 악성이어서 예후가 좋지 않다.
악성흑색종(피부암)은 전신에 아주 빨리 퍼져 5년 생존율이 50%도 되지 않는다. 조직 검사로 악성흑색종으로 진단되면 림프절로 퍼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눈에 생기는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냉동치료, 외부 방사선조사(照射), 근접 방사선 치료(방사선 동위원소 삽입술) 등이 있다. 조 교수는 “종양이 너무 커 안구 기능뿐만 아니라 보기 싫을 정도로 많은 손상되고 뇌 전이 등이 우려되면 안구제거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냉동 치료는 영하 50도 온도로 종양을 얼려서 조직을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주로 결막이나 안검 종양일 때 시행한다. 외부 방사선 조사는 방사선을 종양에 직접 쬐어 종양 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눈암 치료에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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