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치러진 폴란드 대선에서 집권 법과정의당(PiS)의 지원을 받은 안제이 두다 현 대통령(무소속)이 재선에 성공했다. 사법부 장악 시도 등 PiS는 최근 몇 년간 유럽 우경화 바람을 주도한 핵심 정치세력이어서 유럽연합(EU)과의 갈등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99.97% 개표 결과, 두다 대통령이 51.2%의 득표율로 제1야당인 시민연단(PO) 소속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바르샤바시장(48.8%)을 제치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최근 25년 이래 최고치인 67.9%를 기록했다. 폴란드 대선은 지난달 28일 열렸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상위 두 후보인 두다 대통령과 트샤스코프스키 시장간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1차 투표에서는 두다 대통령이 43.5%,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이 30.4%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인물보다 PiS에 대한 찬반 투표의 성격을 띠었다는 게 외신의 평가다. 지난해 실시된 총선에서 PiS는 상원 다수당 지위를 잃었지만, 대선 승리로 반(反)동성애 기조 등 우파 민족주의 정책 방향이 유지될 전망이다. PiS는 성소수자 권리 반대 등 사회 현안에서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두다 대통령 역시 대선 유세 당시 “동성결혼은 외계인 같은 짓”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U의 대립도 불가피하다. PiS는 2015년 집권 후 사법부 장악 논란을 일으키고 사회 통제를 강화하는 등 개방을 근간으로 하는 EU와 끊임없이 충돌했다. EU는 줄곧 “폴란드 정부가 사법부 독립과 법치, 민주주의라는 EU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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