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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로 거듭난 박현경 "산악 지형 대회서 1승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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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로 거듭난 박현경 "산악 지형 대회서 1승 더"

입력
2020.07.13 16:2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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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이 13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 CC에서 열린 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우승한 박현경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박현경이 13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 CC에서 열린 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우승한 박현경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박현경(20ㆍ한국토지신탁)이 승부사로 거듭났다.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5월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엔 연장 승부가 펼쳐진 신생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됐다. 

박현경은 13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파72) 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마지막날 연장전 승부에서 동갑내기 절친 임희정(한화큐셀)을 꺾고 시즌 2승 고지에 선착했다. 원래 이날 3라운드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12일 오후부터 내린 많은 비 때문에 3라운드가 취소됐다. 결국 2라운드까지 13언더파 131타로 공동 선두였던 박현경과 임희정이 3개홀(16ㆍ17ㆍ18번)에서 플레이오프를 벌여 우승자를 정했다.

이날 플레이오프가 펼쳐진 16, 17, 18번홀에서 두 선수는 모두 파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연장전으로 치러진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야 승부가 갈렸다. 18번 홀 서든데스 첫 홀까지 버디로 승부를 내지 못한 둘은 18번 홀 서든데스 두 번째 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박현경이 약 135m 거리를 남기고 시도한 두 번째 샷을 홀 약 1m도 안 되는 위치에 공을 떨어뜨린 반면 임희정은 115m 거리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이 홀에서 12m 거리에 떨어져 승부의 윤곽이 드러났다. 임희정의 긴 버디 퍼트는 오른쪽으로 휘었고, 박현경이 버디 퍼트를 넣으며 약 1시간 30분이 걸린 '끝장 승부'는 박현경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박현경(오른쪽)이 13일 부산 기장 스톤게이트 CC에서 열린 KLPGA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마지막 날 서든데스 경기에서 박현경이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18홀 버디를 성공시킨 후 함께 경기를 펼친 임희정과 포옹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박현경(오른쪽)이 13일 부산 기장 스톤게이트 CC에서 열린 KLPGA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마지막 날 서든데스 경기에서 박현경이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18홀 버디를 성공시킨 후 함께 경기를 펼친 임희정과 포옹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지난해 우승 고비에서 번번이 미끄러졌던 박현경은 올해 승부사로 거듭난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임희정이 우승한 3개 대회 가운데 두 개 대회에서 챔피언조로 경기를 치렀지만 우승과 인연을 쌓진 못했다. 겨우내 첫 우승을 향해 스윙도 바꾸고, 체력도 기른 박현경은 지난 5월 2020 시즌 KLPGA 투어 국내 첫 대회로 열린 KLPGA 챔피언십서 우승했고, 2주간의 여름 휴식기 직전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모든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2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은 박현경은 시즌 상금 4억5,075만원으로 상금 선두가 됐다.

경기를 마친 박현경은 임희정과 우승 대결을 벌인 데 대해 "희정이는 투어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데, 우승 할 때마다 경쟁 상대에 희정이가 있었다"며 "조금 더 동기부여가 되는 점도 있지만, 솔직히 조금 미안하긴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한 남자골프 '괴물 신예' 김주형(18)의 응원 일화도 전했다. 이시우 프로에게 함께 티칭을 받는 김주형에게 전날 축하 전화를 걸었더니 "누나도 할 수 있다"고 응원해 줬단다. 

끝으로 그는 "이렇게 빨리 2승을 달성해 얼떨떨하고 실감도 나지 않는다"며 "내가 좋아하는 산악코스에서 열리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3승 목표를 채우겠단 얘기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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