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에 마스크 업체 '바이코로나' 설립
15일 본격 양산 시작... "KF94 1억장 등 월 2억5000장생산 가능" 국내시장 점유율 33% 전망
미혼모ㆍ독거노인 등 사회 소외계층에 기부 계획도
"KF94 마스크 월 1억장 생산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지난 8일 충북 청주시 바이코로나(BYECORONA) 제1공장에서 만난 유민규 대표는 자신감이 넘쳤다. 유 대표에 따르면, 이 공장에서 하루 평균 생산될 KF94 마스크는 330만장 이상이다. 지난 11일 기준 국내에 하루 공급되는 공적판매 마스크(KF80, KF94)가 약 114만장 수준임을 감안하면 바이코로나의 가세로 국내 마스크 수급문제는 더 이상 고민이 아니게 된다. 유 대표는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코로나 제1공장에 설치된 마스크 생산기기는 총 53대로, 국내 최대 규모다. 공장은 오는 15일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었다. 유 대표는 "마스크 생산을 구상한 지 두 달 만에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합작 투자를 한 대우산업개발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 대우산업개발이 영세업체 위주였던 국내 마스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업성은 물론, 전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겠다는 다짐에서다.
건설사가 마스크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경제와 사회까지 위협하는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책임 때문이었다. 시장에 믿을 수 있는 양질의 마스크를 공급해 가격 안정화는 물론, 국가경쟁력 증진에도 이바지하겠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마스크는 생활필수품이며 동시에 전략물자로서 역할까지 하고 있다"며 "바이코로나라는 회사명도 코로나 위기를 헤쳐나가자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코로나가 가장 자랑하는 것은 C형(2D) 마스크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D 마스크보다 밀폐감이 높으면서, 숨쉬기도 편하다는 설명이다. 기저귀 재질로 마스크 부직포(MB필터)를 만들어 피부염 등의 문제를 최대한 줄였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의 인증을 획득했고, EU의 제품안전마크인 CE에도 출원 중이다. 이 밖에 폐기물을 줄일 마스크 분해능력 등 친환경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유 대표는 "우리 기술이 국내 마스크 업계에 밀알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이코로나는 덴탈마스크를 생산할 제2공장도 준비 중이다. 이곳에는 44대 기기가 투입되며, 다음달 1일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목표는 월 1억5,000만장 생산이다. 고용 인원은 두 공장을 합해 1,000명에 달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마스크는 보건용과 비말차단용, 수술용을 합쳐 매월 5억개 수준이다. 바이코로나가 2억5,000만개를 생산하게 되면 단숨에 점유율 33%로 국내 최대 생산 업체 중 한 곳으로 올라서게 된다. 바이코리아는 생산량의 70% 가량을 수출용으로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 생필품이 된 마스크를 활용한 공익 사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미혼모, 불우이웃,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 단체를 위주로 캠페인 형태로 매달 5만장의 마스크를 기부할 생각이다. 이는 대우산업개발의 뜻이기도 했다. 대우산업개발 출신의 김형섭 공동대표는 "사회와 기업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 평소 한재준 대표의 생각"이라며 "기부가 필요한 곳에서 사전신청을 하면, 검토 후 꼭 필요한 곳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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