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대출 어려워진다. 금융사들 “대출 축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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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대출 어려워진다. 금융사들 “대출 축소” 예고

입력
2020.07.13 14:33
수정
2020.07.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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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연합뉴스

국내 금융기관이 올 3분기 중에는 대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출을 확대하던 기조에서 벗어나 위험 관리에 나서는 셈이다. 게다가  중소기업과 일반 가계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등 실물 경기에 대한 비관적 태도도 드러내고 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지수는 신용카드사를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는 전 분기보다 대출 문턱을 높여, 상대적으로 대출액 규모를 줄이겠다는 의미다. 대출행태서베이는 각 금융기관의 여신(대출) 업무를 총괄 담당하는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설문조사로, 해당 분기에 금융기관이 대출 조건이나 취급기준을 어느 강도로 설정할지 예측할 수 있는 자료다.

금융권이 3분기 대출을 깐깐하게 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충격으로  금융권이 막대한 대출을 쏟아낸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올해 상반기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액은 약 40조6,000억원, 기업대출액은 77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1.8배, 2.8배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 충격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자금 조달도 어려워진 3월부터 5월까지 석 달간 기업은 약 62조6,000억원을 받아갔다. 금융회사로서는 대출 건전성 관리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대출 담당자들은 가계 대출 가운데서도 주택담보대출을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기업대출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을 지속하는 가운데 위험 관리 차원에서 (이미 진행된 대출의) 연장과 재취급 조건, 담보 및 보증요구 조건 등에 대한 태도를 좀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면에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주저앉은 실물경기가 하반기에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담당자들은 “3분기에도 실물경기 둔화에 따라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가계소득이 감소하면서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할 것”이라며 취약 업종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여전히 여유자금과 생활자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대출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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