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 맨시티 징계 기각...웃다 만 토트넘
손흥민(28ㆍ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라이벌전인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프로데뷔 후 첫 10골-10도움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아울러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월드클래스’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잘 넣는 선수를 넘어 돕기까지 잘 하는 ‘전천후 공격수’임을 수치로 입증한 셈이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EPL 35라운드 아스널과의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프로 데뷔 후 최초로 단일 시즌 정규리그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아울러 EPL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도 기록했다.
이날 손흥민은 해리 케인(27)과 함께 4-4-2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전, 경기장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토트넘은 전반 16분 아스널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29)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지만, 손흥민이 전반 19분 아스널 수비수 세아드 콜라시나츠(27)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가로챈 뒤 골 지역 왼쪽으로 혼자 몰고 들어가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왼발 칩 슛으로 아스널의 골 문을 열었다. 손흥민의 리그 10호 골이자 시즌 17호 골이었다. 오른팔 부상에도 풀타임을 뛰며 두 골을 몰아 넣었던 지난 2월 16일 애스턴 빌라와의 26라운드 경기 이후로는 5개월 만에 터진 득점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이 중단됐다가 재개된 이후 6경기 만에 처음 터진 득점이기도 했다.
동점골로 리그 10골 9도움째를 기록한 손흥민은 후반 36분에는 코너킥으로 토비 알데르베이럴트(31)의 역전 헤딩 골을 도우며 10골 10도움을 채웠다. 손흥민이 왼쪽 코너에서 오른발로 차올린 공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알데르베이럴트가 정확히 머리를 갖다 대 승부를 갈랐다. 이 도움으로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가운데 단일 시즌 ‘10-10 클럽’에 가입한 첫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10-10 클럽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1골 18도움을 기록한 케빈 더브라위너(29ㆍ맨체스터 시티)만 이름을 올린 상태로, 손흥민이 두 번째 주인공이 됐다. 유럽 5대리그를 통틀어서도 손흥민 이전까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0골 20도움을 기록한 리오넬 메시(33ㆍ바르셀로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7득점 16도움을 기록한 제이든 산초(20ㆍ도르트문트) 등 6명만이 10-1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외신들은 이날 손흥민 플레이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케인과 함께 전방에서 뛰면서 아름다운 칩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고, 동점골을 도왔다”며 “1골 1도움을 올린 그에게 더 요구할 게 없었다”고 극찬했다. EPL 사무국이 진행한 경기 최우수선수(킹오브더매치) 투표에서는 무려 60.2%의 지지를 받으며 ‘킹오브더매치’에 이름을 올렸다. 총 9,105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손흥민은 아스널의 골키퍼 마르티네즈(13.1%)를 크게 따돌렸다. 무관중 경기 속에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따라 팬들이 더 그립고, 보고 싶다”며 응원해준 이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2-1로 역전승한 토트넘은 승점을 52(14승 10무 11패)로 늘려 승점 50(12승 14무 9패)에 머문 아스널을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그럼에도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출전가능성은 조금 더 두고봐야 할 듯하다. 이날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맨체스터 시티의 '재정적 페어플레이' 위반에 따른 UEFA 주관대회 출전 정지 징계 결정을 기각하면서다. CAS는 "UEFA가 내린 UEFA 주관대회 출전 금지 징계는 적절하지 않다"며 "벌금도 3,000만 유로에서 1,000만유로(약 136억원)으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유로파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6위 자리의 울버햄튼(승점 55)과 승점차는 3점으로 토트넘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다른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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