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사업부 수요 조사… 부분 도입 논의?
전통 제조업, 전면적 도입은 쉽지 않아
삼성전자가 재택근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근무 환경의 변화와 함께 일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흐름을 반영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가전사업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대한 수요 조사와 구체적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 동안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직원 및 해당 부서나 같은 건물을 출입한 직원, 해외 출장자, 임산부 및 기저질환자 등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만 재택근무를 허용해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효율적인 근무 제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재택근무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상대적으로 원격 근무가 가능한 마케팅 직군에서부터 부분적인 재택근무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상품 개발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들에 대해선 분산근무를 채택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들을 서로 다른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유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업무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재택근무는 현장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 도입 초기 30% 수준에서 점차 50%대로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제품 생산 중심의 전통 제조업에선 전면적인 재택근무 채용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LG전자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해외출장자, 임산부 등 소수인력에 대해서만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반면 서버에만 접속하면 근무가 가능한 네이버, 넥슨 등 정보기술(IT) 업체에서는 코로나19 재택근무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사업부에서 재택근무의 필요성 및 수요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재택근무를 채택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구체적 방안들을 검토해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제품 생산에 중대한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제조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이번 근무 환경 변화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공장을 돌리는데 꼭 필요한 인력이 아니고서는 제조업에서도 충분히 재택근무 도입이 가능했지만 '집에서 근무하면 안 된다' 등의 편견 때문에 도입이 안되고 있었다"며 "코로나19로 모든 산업계에 일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사례를 타 기업에서도 벤치마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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