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5.8%) 이후 최저 수준인 -2%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2일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2/4분기' 보고서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진 우리나라 경기가 연내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과 같은 ?2.3%로 제시했다. 상반기는 -1.7%, 하반기는 더 낮은 -2.9%로 내다봤다.
이 전망치는 정부(0.1%)와 한국개발연구원(0.2%), 한국은행(-0.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ㆍ-1.2%)를 포함해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발표한 수정 전망치(-2.1%)보다 낮은 수치다.
한경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내적으로 장기간 경제 여건이 부실해져 왔고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침체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 경제가 경기 회복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지는 코로나19 사태의 종결 시점과 주요 국가의 경기 반등 시기와 속도, 정부 대응의 실효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내수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민간소비 성장률은 ?3.7%로 예측했다.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명목 임금 상승률이 하락 중인 데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생겨난 하방 압력을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상쇄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설비투자(-18.7%)와 건설투자(-13.5%)는 물론 경제 위기 때마다 경기 반등의 '효자' 역할을 해왔던 실질 수출도 -2.2%의 역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점쳤다. 아울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작년보다 0.1%포인트 낮은 0.3%, 경상수지는 작년에 비해 90억달러 줄어든 510억달러(61조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향후 경제 정책은 단기적 경기반등 효과에 집착해 국가재정을 일시에 소진하기보다 장기 침체기로의 진입 가능성에 대비하고 코로나19 이후 도래할 경제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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