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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서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 번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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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서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 번식 확인

입력
2020.07.12 14:27
수정
2020.07.12 23:18
0 0

개방한 합천창녕보에서
드러난 상류 모래톱에서 서식


낙동강 합천창녕보에서 지난 5월 16일 촬영된 흰목물떼새 성조. 환경부 제공

낙동강 합천창녕보에서 지난 5월 16일 촬영된 흰목물떼새 성조. 환경부 제공

환경부는 낙동강 합천창녕보가 개방되면서 드러난 상류 지역 모래톱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흰목물떼새가 서식 중인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12일 환경부는 5월 초 산란기 어류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합천창녕보 수위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상류 지역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정밀조사 중에 흰목물떼새가 둥지를 틀고 번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흰목물떼새는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종으로 국내에서도 드물게 발견되는데, 하천변 모래톱 또는 자갈밭에만 둥지를 짓고 알을 낳는다. 하천이 개발되고 모래톱이 줄어들면서 멸종위기에 몰렸다. 

합천창녕보가 개방된 후 수위가 낮아지면서 상류 지역의 모래톱 면적이 증가했는데, 이로 인해 흰목물떼새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합천창녕보 개방으로 증가한 모래톱 면적은 축구장의 약 22배(0.161㎢)다. 

낙동강 합천창녕보에서 지난 5월 16일 확인된 흰목물떼새 둥지에 부화 전인 알 4개가 놓여 있다. 환경부 제공

낙동강 합천창녕보에서 지난 5월 16일 확인된 흰목물떼새 둥지에 부화 전인 알 4개가 놓여 있다. 환경부 제공

환경부에 따르면 조사 구간인 회천ㆍ낙동강 합류부로부터 상류 6㎞ 구간 내에 4마리 이상의 흰목물떼새 성조(성장이 끝난 새)가 서식해, 2개의 둥지와 둥지별로 4개의 알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조는 약 한 달간 알을 품었고,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알이 부화했다. 새끼들은 최근 둥지를 떠났다.  

김영훈 환경부 4대강 조사ㆍ평가단장은 "이번에 발견된 흰목물떼새는 전 세계 1만여 마리에 불과해 국제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멸종위기종"이라며 "보 주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 등 생태계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이를 고려한 보 개방과 모니터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낙동강 합천창녕보에서 지난 5월 16일 확인된 꼬마 흰목물떼새의 모습. 환경부 제공

낙동강 합천창녕보에서 지난 5월 16일 확인된 꼬마 흰목물떼새의 모습. 환경부 제공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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