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21일' 괴물 등장…  김주형, KPGA 최연소 ㆍ최단기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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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21일' 괴물 등장… 
김주형, KPGA 최연소
ㆍ최단기간 우승

입력
2020.07.12 16:25
수정
2020.07.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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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CC 오픈서 한승수 꺾고 우승 포효


김주형이 12일 전북 군산시 군산CC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시즌 두번째 대회인 KPGA 군산CC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2번홀 페어웨이 벙커샷을 날리고 있다. KPGA 제공


내리막을 걸었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김주형(18ㆍCJ대한통운)이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신고했다. 18세 21일의 나이로 K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김주형은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기록도 새로 썼다.

김주형은 12일 전북 군산시 군산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군산CC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생애 첫 KPGA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17일 아시안투어 ‘파나소닉 오픈 인디아’ 우승 이후로는 약 8개월만의 우승이다.  

이번 대회 김주형은 초반부터 ‘캐디 교체’ 라는 중대 변수를 맞기도 했다. 김주형의 캐디를 도맡았던 아버지가 다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2라운드부터는 군산CC에서 일하는 하우스캐디와 라운드를 펼쳤다. 1라운드를 6언더파 공동 2위로 마친 김주형은 하우스캐디와 처음 함께한 2라운드에서 선두와 두 타 차(7언더파) 공동 4위까지 처졌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아 3라운드에서 14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챔피언조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김주형은 이날 막판까지 재미교포 한승수(34)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후반 중반까지 한승수와 엎치락뒤치락 매치플레이처럼 경쟁했던 김주형은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랐다. 같은 홀에서 한승수는 보기를 기록했다.

김주형은 16번홀(파4) 티샷을 물에 빠뜨려 위기에 몰렸지만,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을 홀 4.5m 부근에 붙여 파로 막아냈다. 두 타 차 선두로 치고 올라온 김주형은 남은 3개 홀을 파로 막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한승수는 17번홀 버디로 마지막 홀까지 추격 희망을 놓지 않았지만, 18번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 보기를 기록,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 3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한 임성재(22ㆍCJ대한통운)를 이을 재목으로 꼽히는 김주형은 새로운 스타가 절실했던 국내 남자프로골프계에게 큰 선물이다. 15세 때던 2017년 프로에 입문한 그는 주로 아시안투어에서 활약했고, 국내 무대엔 올해 처음 발을 들였다. 안정된 샷과 자신감 넘치는 퍼팅, 놀라운 위기대응력, 화려한 세리머니까지 스타성을 두루 갖췄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주형은 KPGA 주요 기록들을 여러 개 갈아치웠다. 지난 2011년 NH농협오픈 우승자 이상희가 가지고 있던 프로 최연소 우승 기록(19세 6개월 10일)을 18세 21일로 당겨놨고, 김경태(34)가 가지고 있던 KPGA 투어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 기록(4개월 3일)도 3개월 17일로 새로 썼다.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순위 1위로 올라섰고, 신인상 포인트에서도 1위를 지켰다. 또 향후 3년간 KPGA 투어 시드(2021~23년)를 획득하게 됐다.

그는 지난 부산경남오픈 준우승으로 남자골프 세계랭킹 113위까지 올라서면서 123위 황중곤(28)과 129위 김시우(25)를 넘어섰다. 지금 추세로는 100위권 진입도 머지 않았단 평가다. 두 살 때 중국으로 건너가 호주, 필리핀, 태국 등에서 살며 익힌 영어 구사능력은 '가능한 빨리' PGA 투어에 진출하고자 하는 그에겐 상당한 이점이다. 다른 국내 선수들보다 빠른 적응력으로 머지 않아 임성재를 넘어선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거란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주형은 우승 후 “솔직히 말하면 지난 주 개막전에서 연장에서 졌을 때 속으로 되게 힘들었다”며 “다음날 아침에 일찍 잠이 깼을 정도”라고 했다. 그는 “오늘 힘들게 경기했는데, 15번홀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선두라는 생각에 긴장했는지 16번홀 티샷 실수도 있었다”며 “실수를 만회해서 우승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올해 국내 무대에 전념하겠단 뜻을 전했다. 김주형은 “한국에서 오래오래 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올해는 KPGA 투어에서 많이 뛰어 신인왕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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