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장기 휴점에 카지노 매출 급감
수학여행 등 사라져 전세업계 고사 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 되면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이들을 상대하는 외국인 카지노, 시내 면세점, 전세버스 등 관련 업체들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2일 제주지역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롯데ㆍ신라면세점 제주점은 지난달 1일부터 40일 넘게 임시 휴업 중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제주 무사증 입국이 잠정 중단됐고, 제주공항에는 국제선 항공기도 전혀 운항하지 않아 사실상 외국인 관광객이 끊기면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월 1,159명, 5월 2,341명, 6월 2,746명 등 누계 6,2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만270명)에 비해 98.5%나 감소했다. 이 때문에 시내 면세점들은 2월부터 영업시간 단축 등 비상경영을 해왔지만, 5월들어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90% 넘게 줄어들면서 결국 임시휴업 결정을 내렸다.
도내 면세점 관계자는 “제주공항 국제선 운영 중단 등으로 사실상 외국으로 나가는 출국객이 없어 휴점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지만 언제가 될지 몰라 답답한 심정 뿐”이라고 토로했다.
사정은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도내 카지노업계도 마찬가지다. 현재 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 가운데 4곳이 매출 급감으로 휴업 중이다. 나머지 4곳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도내 한 카지노의 경우 하루 방문객이 20∼30명에 그쳐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을 때도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도내 8개 카지노의 매출액은 142억6,000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2억5,000여만원)의 28% 수준에 불과했다.
내국인 관광시장의 경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들어 가족, 친구 등 소규모 단위 여행 수요가 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80∼90%까지 회복됐다. 반면 단체 관광객은 여전히 90% 넘게 줄어든 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단체여행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도내 전세버스 업계는 고사 위기에 처했다. 봄철 관광성수기엔 3월부터 개학을 맞아 수학여행단과 단체 관광객이 제주로 몰려왔지만 올해는 발길이 뚝 끊겼다. 경영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도내 52개 업체 전세버스 1,838대 중 35.7%인 656대가 휴지(休止) 신고를 했다. 휴지를 신청하면 차량 보험금 환불과 환경개선부담금 일부를 감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관광협회에 따르면 3~5월 단체 관광객 등이 주로 이용하는 패키지 여행으로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3만2,2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만1,773명)에 비해 94.2%나 줄었다.
도내 전세버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인 3~5월 수입으로 1년을 버티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수입이 없어 일부 업체는 차량 할부금도 못내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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