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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알바트로스 이정은 “그린 걸어갈 때까지 소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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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알바트로스 이정은 “그린 걸어갈 때까지 소름이…”

입력
2020.07.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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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이 11일 부산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1라운드 1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있다. KLPGA 제공

이정은이 11일 부산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1라운드 1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있다. KLPGA 제공


생애 첫 알바트로스를 기록한 이정은(24ㆍ대방건설)이 “알바트로스를 기록한 뒤 그린에 걸어갈 때까지 소름이 돋았다”며 기쁨 생생히 전했다.

이정은은 11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규 대회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1라운드 5번홀(파5)에서 약 191m(샷 트래커 기준)를 남긴 거리에서 4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성공했다. 468m 거리의 5번홀 티샷에서 약 224m를 친 이정은은 두 번째 샷을 홀 앞에 떨어뜨렸는데 이 공은 빠르게 굴러 깃대를 맞고 홀로 들어갔다. 다만 이정은은 “(두 번째 샷 남은거리를)171m로 봤다”고 했다.

이날 이정은의 알바트로스는 KLPGA 시즌 첫 알바트로스이자 역대 7번째 알바트로스다. 자신의 생애 첫 알바트로스이기도 하다. 기준타수보다 두 타를 줄이는 이글이야 종종 나오지만 알바트로스는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기록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알바트로스는 지난해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나온 전우리(22ㆍ넵스)가 기록했다.

이정은의 골프인생에서도 첫 알바트로스다. 그는 “연습라운드에서도 알바트로스를 해본 적 없다”며 이날의 행운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그는 이날 경기를 알바트로스 한 개와 버디 4개, 보기 한 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로 마친 이정은은 다음날 2라운드에서 선두 경쟁을 예고했다.

이날 1라운드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이정은은 “171m 정도 남았다고 계산했고, 4번 아이언으로 쳤는데 공이 잘 맞아 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알바트로스나 이글을 노리기 보다는 어려운 벙커만 무조건 넘기겠다는 생각으로 샷을 했는데 운이 따라준 것 같다”며 “들어가는 순간을 확실히 보진 못했지만, 동반 선수들이 알려줘 알바트로스인 걸 알았다”고 했다.

이정은은 그러면서 “그린으로 걸어갈 때까지 소름이 돋아있었다”고 했다.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던 그는 이날 후반 다섯번째 홀에서 터진 알바트로스가 행운을 가져다주길 바란다. 그는 “오늘 알바트로스가 분위기반전에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며 “휴식기 전 마지막 대회라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행운의 샷을 주셨으니 잘 활용해서 우승까지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말 개막하는 LPGA 투어 참여는 최대한 신중히 결정하겠단 입장이다. 이정은은 “미국 확진자가 너무 많아 대회를 한다고 해도 참가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다음달 영국에서 벌어지는 두 대회(스코티시오픈ㆍ브리티시오픈) 참가에 대해서도 “유럽도 굉장히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로선 참가에 무게를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부산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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