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쿠팡이 동남아 OTT 업체 '훅' 인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동남아시아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업체 ‘훅(Hooq)’을 인수한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현재의 온라인 쇼핑몰 이외에 다른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쿠팡은 지난 3월 파산 신청을 한 동남아 OTT 업체 훅의 자산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가격을 포함한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쿠팡 측은 이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10일까지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한국의 ‘아마존’을 지향하는 쿠팡이 온라인 쇼핑에 콘텐츠를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을 본격화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아마존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고객들에게 OT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선 쿠팡의 이 같은 움직임이 네이버의 최근 행보를 의식한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네이버는 이달부터 쇼핑 유료회원 서비스 ‘네이버 플러스’를 시작하며 기존 강점인 콘텐츠에 새로운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유수 인터넷 기업들이 쇼핑과 콘텐츠를 모두 확보해 플랫폼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쿠팡 역시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성장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적자 규모가 큰 쿠팡이 무리하게 인수에 나서면서 재무 부담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쿠팡은 지난해 7,2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1조1,276억원)보다 36% 줄어든 수치긴 하지만, 여전히 적자 폭이 큰 만큼 경영 악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훅은 싱가포르 통신업체 싱텔, 소니픽처스, 워너브라더스가 지난 2015년 함께 설립한 OTT 기업으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넷플리스 등 대형 OTT에 밀려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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