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ㆍ백신의 임상시험이 총 12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에볼라 치료제로 주로 쓰이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임상시험은 완료된 반면 에이즈 치료제로 알려진 칼레트라정은 치료 유익성이 인정되지 않아 임상시험이 중단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종 코로나 치료제ㆍ백신 임상 등 심사ㆍ승인 현황'을 공개했다. 임상시험 가운데 10건은 치료제, 2건은 백신 관련이다.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 2건은 카모스타트 성분 의약품을 이용한 치료제에 관한 것으로 지난달 26일 발표 후 추가 승인 받았다. 카모스타트는 만성 췌장염 및 역류성 식도염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이다. 세포 단계 실험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활성을 억제한 데 이어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의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현재 미국과 영국, 독일 등 5개국에서도 카모스타트를 이용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이 종료된 것도 5건에 이른다. 3건은 렘데시비르로, 계획했던 임상시험이 완료됐다. 반면 옥시크로린정(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ㆍ칼레트라정 비교임상과 할록신정(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임상은 해외 연구 결과 신종 코로나 관련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임상이 종료됐다.
백신 개발 2건은 모두 임상 1~2상의 초기 단계에 있으며, 이 중 한 건은 국내 제약회사 제넥신에서 개발 중이다.
현재 심사 중인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 계획도 총 5건이라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신약 항체치료제 1건과 약물재창출 치료제 4건인데, 모두 국내 개발 치료제다. 약물재창출은 이미 다른 질병에 쓰이고 있거나 개발 중인 약물의 용도를 바꿔 새로운 질병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어서 시간 단축을 기대할 수 있다.
임상시험 신청을 위해 사전상담 중인 의약품도 33개에 달한다. 이 중 27개가 국내에서 개발된 것으로 일부 제품은 조만간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백신의 종류는 총 6가지로, 이 중 국내 제약업체가 개발 중인 건 유전자(DNA)를 이용한 방식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항원(항체를 형성하는 단백질 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DNA를 인체에 주입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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