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장관 "검언유착 수사, 타협ㆍ흥정 대상 아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나서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지휘에 대한 답변으로 건의한 독립적 수사기구를 법무부에서 먼저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번 사안은 바르게 돌려놓아야 하는 문제로, 결코 타협이나 흥정의 대상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흔들리지 말 것을 강조했던 만큼 법무부가 장관 몰래 독립수사본부를 제안할 리 없다"며 "언론과 대검의 소설쓰기는 지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저는 초지일관 검언유착 의혹 수사에 어떤 장애물도, 성역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그동안 언론과 정치권은 장관과 총장의 갈등으로 구도를 잡고 승부에 내기를 걸었으나 그것은 저의 관심 밖이었다"고 했다. 이어 "저는 누구를 상대로 이기고 지는 것에 저를 걸지 않는다"며 "무엇이 옳고 그르냐의 문제에 저의 소신을 분명히 하고 책임을 다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또 "정과 부정의 본질을 놓고 장관과 총장의 갈등이라 명명하거나 갈등의 봉합이라고 하는 것도 합당한 표현이 될 수가 없다"며 "공정과 정의는 천의무봉(天衣無縫)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바르게 수사하고 올바른 결론을 냄으로써 바로 세우는 것 그것이 우리의 길이다"라고 덧붙였다. 천의무봉은 천사의 옷은 꿰맨 흔적이 없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완전무결해 흠이 없다는 걸 의미한다.
앞서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수사지휘를 수용한 직후 대검찰청과 법무부는 독립적 수사기구를 누가 제안했는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대검은 8일 독립수사본부 설치를 법무부 장관에 건의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법무부로부터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독립수사본부 설치 제안을 받고 이를 전폭 수용했으며, 어제 법무부로부터 공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법무부와 대검이 물밑 협상을 벌인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대검 측으로부터 서울고검장을 팀장으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법무부 실무진이 검토했으나 장관에게 보고된 바 없다"며 "독립수사본부 설치에 대한 언급이나 이를 공개 건의해 달라는 요청을 대검 측에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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