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늘리기 위해 방역은 기본”?
“노선확충에 할인판매, 선불항공권, 마일리지 카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현금 부족에 시달리는 항공사들이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승객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방역으로 승객을 안심시키는 것은 기본이며 노선 확충에, 항공권 할인 판매, 마일리지 적립카드 출시 등으로 코로나19이 잃어버린 항공 수요를 늘리기 위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특가항공이 인기 노선에도 등장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 승객이 몰리는 김포~제주 편도 항공권이 2만원에 판매되고 있고, 광주~제주, 부산~양양, 제주~김포 등의 노선은 1만원대에도 구할 수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돌입했는데도, 비행기표가 기차표보다 낮은 가격에 풀리고 있는 셈이다.
저가항공(LCC)들은 주 활동 노선인 제주 외에도 광주, 여수, 양양 등 코로나19 사태 이 전에는 수익이 많지 않아 취항하지 않았던 노선까지 너도나도 출항하려 들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지만, 국제선 운항에도 들어갔다. 진에어는 지난달 인천~방콕, 인천~하노이 등 5개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으며 에어부산은 17일부터 인천~중국 선전(深?) 노선을, 티웨이 항공은 22일부터 인천~베트남 호치민, 인천~홍콩 등 2개 노선을 각각 운항한다.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도 이달부터 유럽 노선에 인천~영국 런던과 인천~프랑스 파리를 추가하고, 기존 노선인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주 4회에서 5회로 운항 횟수를 늘렸다. 일단 띄우면 수요가 뒤따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항공사들은 확충한 노선에 승객 탑승률을 높이기 위해 안전한 기내환경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운항 중 기내 화장실 소독을 실시하고, 객실 승무원들의 근무 영역을 기내 앞쪽과 뒤쪽으로 분리해 접촉 빈도를 줄였다.
대한항공은 탑승 시부터 승객간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후방열 승객부터 순서대로 탑승하도록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해 장기 주기된 여객기 증가로 혹시 모를 사고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예정보다 앞당겨 중정비 조치를 취했다. 또 외주 정비도 자체 정비로 전환하며 기체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승객 안심 서비스 제공과 동시에, 선불항공권 판매 등 미래 수요를 앞당겨 판매하며 부족한 자금을 확충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일정 기간 내 정해진 횟수만큼 자유롭게 탑승할 수 있는 ‘제주항공 프리패스’를 선착순 2,000명에게 판매중이다. 탑승일 기준으로 국내선 프리패스는 8월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전 노선을, 국제선은 10월1일부터 2021년 6월30일까지 전 노선을 각각 자유롭게 탑승할 수 있는 항공권이다. 국내선 실속 프리패스의 경우 39만9,000원이며 요일에 상관없이 국내선 편도 10회 탑승이 가능하다.
신생 LCC 플라이강원도 국내선 항공권 예약 시 구매액의 20%를 할인 받는 국내선 선불항공권을 8월말까지 판매한다. 지난 4월 국제선 선불항공권을 내놓은 데 이어 두번째 선불항공권 행사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최대 15% 운임을 할인 받을 수 있는 100만~500만원짜리 선불 항공권을 판매한 데 이어 최근 국내 항공사 최초로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결제액 1,000원마다 1마일리지를 기본 적립해주고 대한항공 직판항공권과 호텔, 면세점, 해외가맹점 등에서 결제하면 1,000원당 2~5마일리지까지 적립률이 올라가는 등 마일리지 적립 혜택이 상대적으로 큰 카드다. 마일리지는 항공권에 비해 유효 기간이 길고 구매 비용에 대한 저항성이 낮아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바닥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정부의 기간산업기금을 받으려면 자구노력이 필요해 다양한 행사를 펼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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