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40잔 청소노동자 등에게 깜짝 선물
"그냥 있어도 더운 여름에 마스크까지 쓰고 청소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청소노동자들이 코로나19로 가장 힘든 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경대학교 연예엔터테인먼트과 1학년 대표인 정희원(20)씨는 친구들과 함께 청소노동자들을 위한 여름날의 산타가 되었다. 같은 과 학생 14명과 함께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청소노동자들에게 커피 쿠폰을 선물했다.
정씨는 모금을 기획하면서 제대로 모금이 될까, 걱정부터 했다. 괜한 짓 한다면서 꺼리는 사람이 적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그러나 동기들이 생각 이상으로 흔쾌히 활동에 동참해주었다. 교수 한 명도 기부금을 쾌척했다.
지난 2일 총 8만4,000원의 기부금으로 학내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쿠폰을 40장을 구매해 학우들과 함께 청소노동자 휴게실을 찾아다니면서 15명에게 2장씩, 그리고 학교 공사를 하는 직원 10명에게 1장씩 선물했다. 선물을 받은 이들은 뜻밖의 선물에 처음엔 얼떨떨한 표정을 짓다가 취지를 듣고 활짝 웃었다. 청소노동자 한 분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으며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더 큰 성과는 주변에 있던 학생들의 호응이었다. 청소노동자들에게 쿠폰을 나누어주는 모습을 보고 "다음엔 나도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오는 학생이 적지 않았다. 정씨는 "2학기엔 다른 학과 학생들까지 함께해서 보다 뜻깊은 종강 행사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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