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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700명 투입 야간 수색... 7시간 만에 숙정문 부근서 박 시장 시신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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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700명 투입 야간 수색... 7시간 만에 숙정문 부근서 박 시장 시신 발견

입력
2020.07.09 22:03
수정
2020.07.10 01:10
3면
0 0

경찰, 밤 10시30분부터 2차 수색 돌입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락두절된 9일 저녁 서울 성북구 북악산 자락 일대에서 경찰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락두절된 9일 저녁 서울 성북구 북악산 자락 일대에서 경찰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남기고 연락두절에 빠진 지 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야간 장비까지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선 끝에 10일 새벽 0시쯤 북악산 일대 숙정문 부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44분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 관사에서 나와 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와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신고 있었다. 등에는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박 시장은 오전 10시 53분 성북구 성북동 와룡공원 폐쇄회로(CC)TV에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오후 5시 17분 박 시장 딸의 신고를 접수한 뒤 박 시장의 휴대폰이 꺼진 최종위치가 성북동 길상사 부근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오후 5시 30분부터 병력 700명과 드론 3대, 경찰견 4두 등을 투입해 성북동 핀란드 대사관저와 북악산 일대에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다. 해가 저문 뒤부터는 서치라이트 등 야간 수색용 장비들도 투입했다.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은 서울소방재난본부도 성북소방서와 종로소방서 대원 등 150명과 펌프차량과 구급대 등 차량 10여 대를 현장에 출동시켰다. 서울경찰청은 박 시장 실종 사건과 관련, 청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1차 수색을 마친 경찰은 오후 10시 30분부터 2차 수색에 돌입했다.

한편 종로구 가회동 시장 공관에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됐다. 시장공관 문은 굳게 닫힌 상태에서 경찰 20여명이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시장 공관 경비에 들어갔다. 공관에서 박 시장의 유서가 발견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유서의 존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시청에 출근하지 않고 일정을 취소했다. 이날 아침 박 시장은 "몸 컨디션이 안 좋아서 안 나가겠다"며 "일정도 취소한다"고 시청에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펜싱팀 선수단 합숙소를 방문하고 오후 4시40분에는 서울시청에서 김사열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이 예정돼 있었다. 서울시 측은 박 시장의 실종 신고 사실은 파악하지 못한 채, 실종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혔다.

이승엽 기자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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