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1차관은 상속받은 주택 지분 장모에 증여
경제부처 수장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주택자가 아니라는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겠다"며 15년간 살던 집을 내놓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05년부터 쭉 살아온 의왕시 아파트를 매각 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부동산 시장 동향과 관련, 공직자 다주택 문제가 제기되면서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 국민께, 지인들께 몸둘바 없이 송구했다"며 "1주택자가 아니라는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는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경기 의왕 아파트와 세종시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권을 가진 다주택자다. 그간 세종 분양권을 팔고자 했지만 전매금지 규정에 막혀 팔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홍 부총리는 "35년 공직 내내 공무원 임대아파트에 살았던 몇 년을 제외하고는 우리 가족의 생활지는 의왕ㆍ안양이었다"며 "아이 둘 다 태어난 곳이라 아이들에겐 고향이고 제게도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라고 술회했다.
그는 "부총리직을 수행하며 촌음이 아까워 광화문 청사, 국회 의사당, 서울역이 모두 가까운 곳에서 전세로 살고 있지만 공직을 마무리하면 의당 다시 의왕집으로 돌아가리라 생각했다”며 “가족들이 모두 의왕을 좋아했고 그곳 아파트에 우리 가족의 삶이 잘 녹아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주택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라는 어느 전문가의 말씀대로 주택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우리 부동산 시장이 조금 더 합리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며 "투기수요를 근절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며 맞춤형 대응을 해 나간다는 3대 기조가 흔들림 없이 구현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도 이날 부인이 장인으로부터 상속받은 주택 지분을 장모에게 증여해 1주택자 신분이 됐다. 이 주택 지분은 장인인 고 황병기 교수가 작고하면서 김 차관의 배우자가 형제들과 함께 공동 상속 받은 것이다. 배우자가 이 지분을 어머니에게 증여함에 따라 김 차관도 1주택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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