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안보실장 주재 첫 NSC 상임위... 서 실장, 전날에 아베 최측근 기타무라 안보국장과 고위급 대화
청와대는 9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한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회의에서 한일 간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서 실장은 전날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공개 대화를 하는 등 한일관계 변화를 위한 모멘텀이 쌓아가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NSC 상임위원들이 “한일 간 주요 현안 관련 동향을 점검하고, 이와 관련한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역내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NSC 상임위에서 일본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한 건 사실상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여 만이다. NSC 상임위는 당시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통보 효력을 잠정 정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한일 갈등을 봉합했다.
서 실장 취임을 계기로 한일 양국이 관계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모색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본이 더 적극적이다. 서 실장은 전날 기타무라 안보국장으로부터 취임 축하 전화를 받고 약 25분간 양국 현안을 포함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기타무라 안보국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때문에 두 사람이 대화를 통해 일제식민지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비롯해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문제, 지소미아 종료 문제 등 첨예한 양국간 갈등 해결의 접점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편 NSC 상임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 방한 계기에 이뤄진 한미 고위급 협의 결과를 평가했다. 상임위원들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속 추진하고 역내 및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서 실장과의 면담을 끝으로 2박3일 간 방한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일본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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