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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부모 잘 둔 청년 취득세 감면? 이 발상 누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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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부모 잘 둔 청년 취득세 감면? 이 발상 누가 하나"

입력
2020.07.09 18:11
수정
2020.07.09 18:21
0 0

"젊은 나이 6억원 이하 집 사는 이들,? 지원 필요 없다"

조기숙 한국공공외교학회장이 2일 오전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국공공외교학회 창립학술회의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기숙 한국공공외교학회장이 2일 오전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국공공외교학회 창립학술회의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또 다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이번엔 정부가 생애 첫 주택으로 6억원 이하 아파트를 사는 청년·신혼부부에게 취득세를 감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도대체 이 정부에서 누가 이런 발상을 하는 겁니까”라고 날을 세웠다.

조 교수는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부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감면 대상에 청년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게재하며 “자려고 누웠다 이 기사를 보고 열 받아 일어나 다시 부동산 글을 쓴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대다수 청년은 고시원이나 원룸에서 고통 받고 있지만 정부로부터 한 푼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부모 잘 만나 어린 나이에 집 사는 사람들에게 세금까지 깎아줘서 자산 양극화를 더 벌리겠다는 말이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청년과 신혼부부 중에 집 살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나”라며 “이런 정책이 돌아선 청년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조 교수는 또 “어려운 임차인은 무기한 세입자로 살라고 임대차 3법 만들면서, 왜 기회만 되면 집주인에게 세금 깎아줄 궁리만 하는지”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어제 60세가 넘은 한 교수가 제게 아직도 전세 사는데 더 늙기 전에 작은 집 하나 장만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내용의 넋두리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촛불 정부에서 자신의 내 집 마련 꿈이 더 멀어질 줄은 몰랐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50세 이상의 첫 집 마련자들에게 취득세 감면을 한다면 혹시 몰라도 젊은 나이에 6억원 이하 집을 사는 사람이라면 정부의 지원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출도 안 되는데 현금이 많아서 집을 사는 사람에게 이게 무슨 ‘역 로빈후드’ 같은 발상인가”라고 탄식했다. 

조 교수는 앞선 6일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정부가 해법을 내놨지만) 해법에서 여전히 변화를 찾기 어렵다”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고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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