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 개원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이 날아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문 대통령이 신발에 맞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경호상 허점이 노출된 일인 만큼, 경호 및 경비 병력에 대한 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통령경호처는 “상황 파악 중”이란 입장을 밝혔다.
16일 진행된 국회 개원식 및 환담을 마치고 국회 본청을 나서는 문 대통령 앞으로 검은 구두가 날아들었다. 오후 3시 30분쯤 발생한 일이었다. 국회 본청 계단 아래에 있던 정모(57)씨가 던진 신발은 문 대통령이 서 있던 위치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 주변에 있던 경비 인력 및 국회 직원들이 정씨를 제지하려 했고, 그는 “빨갱이 문재인은 자유대한민국을 당장 떠나라”, “가짜 인권, 가짜 평화, 위선자 문재인은 자유대한민국을 당장 떠나라”고 소리를 질렸다. 정씨가 소리를 지르지 못하도록 일부 관계자들이 입을 틀어막는 장면이 현장에 있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정씨는 현장에서 폭행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정씨는 오후 2시쯤부터 개원식 행사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이러한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국회가 개원한다고 해서 왔는데 방청이 안 된다고 해서 밖에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신발을 던진 이유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에게 던진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며 “모멸감, 치욕감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특정 단체에 소속된 것은 아니고 개인 자격으로 행한 일이라고 정씨는 주장했다.
다행히 문 대통령이 신발을 맞지는 않았으나, 국회 경내에서 대통령이 신체적 위협을 받는 '대형 사고'가 발생한 만큼 경호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히 대통령경호처를 향해서는 ‘친근한 경호, 낮은 경호, 열린 경호’를 표방하다 ‘경호 공백’을 남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호처는 당시 상황에 대해 복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 관계자는 “경찰에서 관련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경호처도 각종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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