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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S] '너도? 나도!'...가요계 사로잡은 '틱톡'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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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S] '너도? 나도!'...가요계 사로잡은 '틱톡'의 명과 암

입력
2020.07.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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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지코 '아무노래' 챌린지에 참여한 이효리 지코 화사, 세븐틴 'Left&Right' 챌린지 중인 세븐틴, 컴백에 앞서 'How You Like That' 리액션 영상을 공개했던 블랙핑크 제니. 틱톡 공식 채널 제공

(왼쪽부터) 지코 '아무노래' 챌린지에 참여한 이효리 지코 화사, 세븐틴 'Left&Right' 챌린지 중인 세븐틴, 컴백에 앞서 'How You Like That' 리액션 영상을 공개했던 블랙핑크 제니. 틱톡 공식 채널 제공


편집자주

[홍혜민의 B:TS]는 ‘Behind The Song’의 약자로, 국내외 가요계의 깊숙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전해 드립니다.


단 15초면 충분하다. 최근 '챌린지' 붐을 일으키며 가요계를 사로잡은 '틱톡(TikTok)'의 이야기다.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쇼트클립(short-clip) 영상 플랫폼인 틱톡은 15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찍어 자유롭게 공유하는 것을 주요 서비스로 한다. 전문적인 영상 편집 기술이나 촬영 도구 없이 스마트폰 만으로도 센스 있는 영상을 제작하고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스낵컬처'를 선호하는 10대, 20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글로벌 가입자 수만 10억 명을 넘어선 틱톡은 150여개국에서 75개 언어로 서비스되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다소 늦은 열풍이 불기 시작한 국내에서도 월평균 260만명의 사용자들이 틱톡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틱톡의 강점은 10대~20대로 구성된 두터운 주요 이용자 층과 엄청난 수의 글로벌 사용자다. 틱톡 제공

틱톡의 강점은 10대~20대로 구성된 두터운 주요 이용자 층과 엄청난 수의 글로벌 사용자다. 틱톡 제공


틱톡의 가장 큰 강점은 사용자의 70%가 24세 미만이라는 것이다. 최근 각종 트렌드를 창출하며 국내 문화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주요 타깃층이 밀집해 있는 만큼, 흥행을 겨냥하기 위한 지름길로서 ‘틱톡’은 매력적인 플랫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지난 1월 지코의 '아무노래'가 틱톡 댄스 챌린지를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국내 가요계의 '틱톡' 마케팅 러시는 본격화됐다.

당시 이효리 등 인기 스타들이 줄줄이 '아무노래' 댄스 챌린지에 동참하면서 대중들도 이른바 '인싸' 인증을 위해 너도나도 챌린지에 동참했고 이 같은 인기는 결국 '아무노래의 음원 차트 1위 등극이라는 성과로 직결됐다.

지코의 성공 사례에 가요계는 즉각 반응했다. 지난 2월 방탄소년단은 컴백 당시 앨범 발매보다 12시간 앞서 틱톡을 통해 타이틀곡 'ON' 30초가량 선공개 했으며, 세븐틴 트와이스 선미 블랙핑크 등 최근 컴백한 상당수의 가수들이 틱톡을 이용한 컴백 프로모션 및 챌린지를 진행하며 글로벌 팬을 겨냥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기존 홍보 수단으로 사용돼 오던 콘텐츠들과 달리, 대중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전 세계에 자유롭게 공유되며 폭발적인 화제성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 틱톡 챌린지에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포인트 안무를 활용한 15초짜리 짧은 영상이 주로 댄스 챌린지에 활용되는 만큼, 촬영 및 제작에 큰 부담이 없다는 것 역시 장점"이라고 전했다.

다만 모든 '붐'이 그러하듯, 틱톡 챌린지를 향한 우려의 시각 역시 존재한다. 틱톡 챌린지를 히트시킬 수 있는 노래에만 치중하다보면 다양성이나 완성도 등 음악의 '본질'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아무노래' 이후 지코가 최근 발매한 'Summer Hate' 역시 틱톡에서 흥행을 이끌어 보려는 의도가 다분한 노래다. 실망스러운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은 뒤 "이처럼 현재 국내 아이돌 팝은 대부분 발매와 함께 틱톡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틱톡은 결국 짧은 순간에 자극적이고 코믹한 요소를 끌어내려는 성격의 플랫폼이다. 결국 이를 이용한 마케팅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음악의 전반적인 완성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당장의 흥행보다는 음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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