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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방탄조끼 자부심 “인도, 수입 안하고는 못 배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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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방탄조끼 자부심 “인도, 수입 안하고는 못 배겨”

입력
2020.07.09 13:00
수정
2020.07.0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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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국경 유혈사태 불구 무장군인들 중국산 착용
국방장관 "수입 금지 없다" 인정... 가성비 높아 선택
中 "글로벌 산업 강국 산물... 인도 경제 자립 떨어져"


인도의 반중 시위대가 지난달 22일 뉴델리 거리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의 사진과 중국산 제품을 불태우고 있다.? 뉴델리=로이터 연합뉴스

인도의 반중 시위대가 지난달 22일 뉴델리 거리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의 사진과 중국산 제품을 불태우고 있다.? 뉴델리=로이터 연합뉴스


인도가 중국과 국경 유혈사태를 겪으며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이지만 곳곳에서 구멍이 드러나고 있다. 군인들의 필수장비인 ‘방탄조끼’마저 중국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다. 이에 중국은 “인도의 ‘보이콧 차이나’는 부질없는 짓”이라며 “결국 중국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라자 낫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은 최근 의회에 출석해 “중국 상품과 기업에 대한 적대감이 상당하지만 군용 방탄조끼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를 중국에서 들여오는 것에 대한 수입 금지조치는 없다”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달 접경지역 충돌 이후 일상제품과 군용무기 등의 수입선을 러시아 등으로 바꿔 중국 제품을 외면하면서도 정작 최전선에서 중국과 마주하고 있는 무장병력은 안전을 지키기 위해 중국산 방탄조끼를 입고 있는 셈이다.

인도가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건 중국 제품의 가성비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 세계 방탄조끼와 원자재 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는데, 해외 주둔 병력이 17만명에 달하는 미국 제품이 성능은 가장 좋지만 중국산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가격이어서 인도가 수입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 중국은 지난해 방탄조끼 원료인 합성섬유를 5,433만톤 생산했다. 전년 대비 13.2% 증가한 규모다. 중국의 대표적 민간보안업체인 VSS 시큐리티그룹의 저우 메이지에 창업자는 “석유가 넘쳐나는 중동의 부유한 국가들은 군인들에게 가장 비싼 장비를 지급하겠지만 인도는 군 병력도 많고 아직 개발도상국이어서 비용 대비 가장 효율적인 제품을 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이 인도에 수출하는 방탄조끼와 원자재 거래량은 양국의 험악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중국 광둥성의 업체 관계자는 9일 “연초에는 전염병 확산의 영향으로 판매에 차질을 빚었지만 지금은 수출이 예년 수준을 모두 회복했다”며 “가격과 품질 모두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인도 시장의 수요도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 방탄조끼는 글로벌 산업 강국의 산물”이라며 “인도 경제의 자립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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