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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호 한국특허정보원장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초유의 변화를 겪고 있다. 온라인 소비, 원격교육 등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기술의 개발과 활용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또한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저성장·고실업의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의 위기 상황 속에서 K-방역으로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해외로 수출된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는 첫 확진자를 치료한 의사의 아이디어를 정부가 빠르게 수용해서 만들어낸 협업의 성과이다. 신속한 진단키트의 개발과 코로나맵을 통한 확진자 정보 제공 등 K방역을 글로벌 표준으로 끌어올린 벤처·스타트업의 역할도 컸다.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해법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기업 혁신을 통한 경제 발전을 목표로 하는 혁신성장을 강조하고 있으며, 대기업 중심 경제 구조를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 기업이 고용 창출까지 이어지는 혁신성장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경쟁력 있는 기술창업이 중요하다. 산업분야 핵심기술은 물론, 인공지능·5G 이동통신·빅데이터·로봇·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술창업에 집중해야 한다.
기술창업은 지식재산정보를 활용한 창업기술 개발전략이 선행돼야 한다. 지식재산정보는 모든 기술에 대한 가장 자세한 기록이며 연구개발의 씨앗이다. 이러한 정보를 활용해 창의적이고 진보된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으며, 선두기업들의 기술개발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창업자가 사업 아이템에 대해 창업을 결심했다면 지식재산 전략까지 이어져 지식재산권을 통해 신기술을 신속하게 보호받는 것도 중요하다. 창업 초기에 창업자들이 본인의 차별화된 기술과 시장, 선행기술 등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사업 활동을 하다가 지식재산권 관리 소홀로 아이디어를 도용당하거나 특허 침해로 오인 받아 지식재산권을 빼앗기는 경우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식재산정보의 활용과 지식재산권의 확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한국특허정보원은 지식재산정보 활용 기반을 조성해 자금력이 영세한 개인이나 기업의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식재산 데이터 기프트 제도를 통해 지식재산정보 분야 창업자에게 필요한 데이터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주력기술인 빅데이터·클라우드 분야 창업자에게 사업화 자금과 창업교육, 서비스 개발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IP정보서비스 벤처기업 육성 사업을 신규 추진해 중소·벤처기업이 지식재산서비스 분야에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식재산정보를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특허정보검색서비스 KIPRIS를 운영하고 있으며, 누구든지 인터넷을 통해 약 1억여건의 국내외 지식재산정보를 무료로 검색할 수 있다.
최근 정부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하고,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생태계 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적 지원 확대에 따라 과학 분야 R&D를 통한 지식재산의 창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한국특허정보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가 미래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식재산정보의 활용과 보급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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