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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등장... WTO 사무총장 판세 어떻게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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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등장... WTO 사무총장 판세 어떻게 바꿀까

입력
2020.07.09 11:28
수정
2020.07.09 15: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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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8개국 8명이 입후보했다. 사진은 유명희 본부장이 8일 서울 대한상의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통상 이사회에서 주제발표를 하는 모습. 산업부 제공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8개국 8명이 입후보했다. 사진은 유명희 본부장이 8일 서울 대한상의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통상 이사회에서 주제발표를 하는 모습. 산업부 제공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수장 경쟁이 막판 혼전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초 한국과 아프리카 진영의 맞대결로 점쳐졌던 경쟁 구도가 뒤늦게 합류한 영국으로 유럽지역까지 가세한 형국이다.

9일 WTO 사무국에 따르면 8일 기준 사무총장 후보 접수를 마감한 결과, 유명희(53)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출사표를 던진 한국과 영국과 나이지리아, 이집트, 케냐, 멕시코, 몰도바,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국 출신 후보가 지원했다.

앞서 WTO는 호베르투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지난 5월 임기를 1년 남기고 돌연 사임하겠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수장 선출 작업에 착수했다.

한국의 WTO 사무총장 도전은 이번이 이번이 세 번째다. WTO가 미ㆍ중을 비롯해 선진국과 개도국 등 국가 간 갈등으로 정체된 가운데  한국이 중재자로 나서겠다는 명분으로 표심을  공략할 계획이다. 유 본부장은 자신이 25년간 통상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인 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진화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여성 리더십이 주목받은 점 등을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아프리카 출신 후보 중에선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외무장관, 세계은행 전무를 지냈고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Gavi를 이끌면서 WTO 본부가 자리한 스위스 제네바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Gavi 본부도 제네바에 있다. 그간 아프리카에서 WTO 사무총장을 배출한 적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영국에서 막차로 내세운 리엄 폭스 후보도 다크호스다.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이끌던 내각에서 국제통상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폭스 전 장관을 추천하면서 "글로벌 교역 시스템에 대한 상세한 지식을 갖춘 다자주의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추켜세웠다. 

이 밖에 중ㆍ남미와 중동에서도 후보를 냈지만 아제베두 현 사무총장이 브라질 출신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같은 대륙에서 연달아 수장이 나오는 걸 회원국들이 부담스러워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움직임도 유 본부장 당선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한국이 WTO에 제소 절차를 재개한 상태에서 유 본부장이 출마하자, 일본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본은  얼마 전  정부 차원에서 WTO 사무총장 선출 과정에 관여하겠다고 공식화하기도 했다. 

8명의 후보들은 이달 15∼17일 WTO 일반이사회 공식 회의에 참석해 비전을 발표한다. 이후 회원국별로 후보 선호도를 조사해 지지도가 낮은 후보들부터 탈락시켜 한 명만 남기는 방식으로 약 6개월 간 선출 과정이 진행된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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