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발생 가능한 새로운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보다 촘촘하고 강력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전날 영상회의로 열린 주요 20개국(G20)ㆍ파리포럼 재무장관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위기 시 유동성 문제를 겪는 개발도상국을 지원해 위기의 전이를 막는 강력한 수단"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G20과 국제통화기금(IMF) 간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안전망 논의를 지속해왔고 많은 성과가 있었다"며 "G20은 이번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더욱 발전된 안전장치 발전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개별 국가도 자본 흐름의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예방 수단을 구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선물환포지션 제도, 외환건전성 부담금,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 규제 등 한국의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소개하며 "각국의 자본시장 상황 등 정책 여건을 충분히 고려해 맞춤형 접근에 따라 디테일하게 (예방 수단을) 설계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G20 의장국 사우디아라비아와 파리클럽 의장국 프랑스가 공동주최했다. 올해 콘퍼런스는 코로나19 대응 논의를 위해 장관급 행사로 급을 올려 열렸으며,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총재 등이 참석했다. 홍 부총리의 기조연설은 G20 국제금융체제 워킹그룹 공동의장을 함께 맡은 프랑스가 요청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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